UI/UX는 인간의 정보 탐색 활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인간의 정보 탐색 활동과 특성을 이해하면 인간 행동에 기반한 UI 설계가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정보를 탐색할까? 닐슨 노먼그룹 연구¹에 따르면 79%의 사람이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글을 빠르게 훓어보며 스캔한다고 한다. 글을 단어 단위로 꼼꼼히 읽어보는 사람은 전체의 16%에 불과했다.
비슷한 연구결과도 있는데 미국의 뉴스레터 기업인 Axios의 공동 창업자짐 밴더하이는 사람들이 클릭한 콘텐츠를 읽는데 평균 15초를 소비²하며 스마트폰에서 뉴스를 클릭한 사용자의 80%가 490자까지만 콘텐츠를 읽었으며대부분의 텍스트는 스캔될뿐 읽히지 않는다 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영상 콘텐츠의 발달과 문해력 저하로 글을 읽는 것을 어려워하고 스캔하듯이 주요 내용만 훓어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글을 스캔하듯이 소비하는건 최근에 나타난 경향이 아니며 모바일 이전부터 학습된 인간 고유의 습성에 가깝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글을 읽지 않고 스캔하는 걸까?
읽는 행위만을 위해 존재하는 책과 달리 데스크탑, 스마트폰 같은 디바이스는 버튼을 클릭하고 정보를 탐색하는 동적인 행위에 익숙한 매체다.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한줄씩 꼼꼼히 읽어봐야 하는 책과 달리 웹페이지는 수많은 정보 중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빠르게 찾고 원하는 정보가 없으면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는 정보 탐색 과정이 필요하다. 평면으로 정보가 나열된 책과 달리 웹페이지는 링크를 통해 연결되어 있고 정보가 파편화되어 있다. 한정된 시간내에서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기 위해 웹페이지는 정보를 탐색하고 페이지를 스캔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시선추적 연구의 선구자인 알프레드 야버스(Alfred L. Yarbus)는 시각 운동은 관찰자가 수행하는 작업의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³고 말했고 인지 심리학자인 로버트 솔소(Robert L. Solso)는 인간은 레이아웃 전체를 탐색한 다음 흥미를 끄는 지점에 시선을 집중해 정보를 습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시선에 관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인간은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반드시 탐색의 과정을 거치며 눈이 대상을 빠르게 스캔하며 정보의 유효성 여부를 판단한다고 한다. 스캔이라는 행위 자체가 효율적으로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한 사람의 본능적이고 동물적인 움직임이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글을 읽지 않는다. 스캔한다.
✔️ 핵심 3줄 요약
1️⃣ 79%의 사람이 글을 읽지 않고 스캔한다.
2️⃣ 정보가 파편화되어 있으며 링크로 연결된 웹페이지는 스캔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