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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엔 다 이유가 있다.

대학 시절 인턴부터 첫 커리어에서 이직, 그리고 MBA까지

by 배우 다

늘 난 더욱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남들이 가는 길엔 관심이 없고 나에게 맞는 옷을 찾았고 모든 결정을 그렇게 해왔다.


해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 영화에서 대학생들이 잔디밭에 모여 앉아 술게임을 하는 것이 너무나도 낭만적이었고 꼭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여서 미국 대학을 가지 않고 국내 대학을 진학했던 것부터였을까.


N연차 직장인이 된 지금은 왜 대학 선배님들이 커리어를 먼저 시작하신 선배님들이 왜 그렇게 몇 가지를 강조하셨는지, 그리고 그 똑똑한 분들께서 왜 대기업에 안주를 하시는지 더 멋지고 내가 봐도 더 큰 것들을 해내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하며 너무나 의아해했었다.


삶이 그렇게 녹녹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하는데 다 이유가 있다. 그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본다.


1.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제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제 꿈이 뭔지 모르겠어요."

-> 나도 아직 모른다. 좋아하는 것을 한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며, 꿈을 찾아서 그것을 업으로 할 때 힘듦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 유명한 누군가가 find something you love, and you wouldn't have to work a single day라고 하지 않았는가.

거짓이다. 그 좋아하는 것이 업이 되고 생계의 수단이 되는 순간! 행복한 순간도 잠시 동일하게 권태와 무기력함이 몰려들 것이다.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래도 생계를 유지하는데 최대한 덜 고통스러운 일을 소거해 나가는 경험을 대학 때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대학 시절 많은 인턴 경험을 하면서 이런 일 저런 일 많이 경험을 해봐야 한다.

더 자세히 그게 무슨 의미냐면, 사람을 대면하는 일이 잘 맞는지, 백 오피스에서 데이터 보면서 업무를 서포트하는 게 더 좋은지, 많은 일보다는 적당히 일하는 업무량이 맞는지,

나에게 맞는 업무 스타일, 업, 업무량을 최대한 파악하려고 한다. 이게 대학 때 많이 해봐야 하는 일인 것 같다.



2.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2:

" 어떤 학회를 들어야 할까요? 어떤 동아리를 들어야 할까요?


-> 특별한 진로에 대한 방향이 없다면 , 그 학교에서 그 과에서 제공하는 제일 좋은 학회에 일단 들어가라.

사람들이 모두 가고 싶어 하는데 이유가 있다.


내가 해당 대학교에서 해당 학회를 나오지 않았더라면 사실 아찔하다.

두 가지 맥락에서인데, 1) 그 많은 친구들과 네트워크 2) 정말 스킬적인 것. 3) 네임밸류

1) 친구, 네트워크: 좋은 곳에 가면 좋은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많이 있다. 인성적으로나 능력적으로나. 이건 진리이다. 지금도 사회에서 만나고 친분을 유지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학회 친구들이다. 너무나 소중한 친구들이다. 비슷한 나이대에 비슷한 고민들을 하면서 자극도 받고 서로 도움도 주고받는다.


2) 스킬적인 것.

그 학회에서 기업 분석, PPT 만드는 법,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법.

정말 치열하게 모두 다 학교랑 학회 병행하면서 1년 동안 하니 면접이나 입사 과제들을 풀 때 큰 도움을 받았다. 안 갔으면 정말 내 진로는 어떻게 되었을까.. 싶을 정도로


3) 네임밸류

평범한 대학생이라면 이력서에 그 학회 이름 한 줄 들어가는 것이 큰 차별화가 될 것이다.


잘 모르겠으면 남들이 모두 원하는 것을 선택해라. 대중은 바보가 아니다. 겸손하지 못 한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3.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3:

"첫 커리어를 뭘로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모르겠다면, 일단 제일 네임 밸류 있는 곳으로 가라.

예전에 이렇게 말하는 선배님들이 종종 계셨고, 오히려 반대로 이런 혁신의 시대에, 인플루언서가 몇 억을 버는 시대에 무슨 대기업이고 컨설팅이냐.. 하시는 분도 계셨다.

모두 맞는 말이다. 지금 와서 생각을 해보니 다들 대기업 종사자는 대기업 가라고 하고, 사업하시는 분들은 사업이나 스타트업 가라고 하신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들 본인이 걸어가는 길을 은연중에 추천을 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게 맞는 말. 그러니 모두 잘 필터링해서 들어야 한다.


고로, 나는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면! 큰 기업, 네임 밸류 있는 기업에서 시작을 해라.

그 이점은 매우 매우 크다. 나중에 이직을 할 때도, 해외로 나갈 일이 있을 때도, MBA를 간다고 했을 때도,

어.. 그 작은 한국에 있는 뭐시뭐시한 스타트업에 다녔는데요~

vs.

저는 삼성전자에서 일했습니다. SKT에서 일했습니다. 맥킨지에서 일했습니다.


누굴 뽑을 것인가?


결국 기회의 폭이 달라진다. 첫 커리어를 하면서 내가 원하는 업에 대한 파악과 나에 대한 파악이 어느 정도 완성이 되었을 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후자를 가야 한다. 물론 예외는 어디든 있다.


4. 직장인들이 하는 고민 1:

'더는 이렇게 일 못하겠는데 어디로 이직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 정말 친구들을 말하면 백이면 백 하는 소리다. 지겹다. (나도 그중에 한 명일지도..)


지금의 현재 상태는 딱히 마음에 들지 않는데 변화를 꾀하자니 스트레스받고 (이직은 매우 고통스럽 운 과정이다) 불안정한 상태를 무기력하게 지속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얼마나 우리가 남에게 돈을 벌어다주며 행복감을 느끼겠는가! 그래도 내가 정말 커리어에서 원하는 한 가지 1) 돈 2) 네임밸류 3) 워라밸 4) 경험.. 등 뭐가 되었든

그것을 제공하는 회사로 가려고 한다면 큰 물에서 처음부터 놀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에서는 소속된 집단에서 주는 그 후광 효과가 어마무시하다. 큰 물에서 작은 물로 가는 것은 쉽지만 돌아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다소 어려울 수 있다.

큰 물에서 놀면 그 큰 물줄기를 타고 다른 물줄기를 만날 확률이 높은데 예시를 들어보겠다.


국내 대기업에 다니는 어떤 선배님은 한 부서에서 일을 오래 하시다가 매우 흥미로운 사내 VC 부서로 인사이동이 났다. 미국 지사로 곧장 파견이 되어 샌프란에서 업무를 할 기회가 생기고, 모든 비용도 사측에서 제공을 한다. 큰 물에서는 변화의 폭이 크고 많은 기회들이 역설적이게도 생긴다.


모두 대기업 대기업하는데 이유가 있었다!! 대기업이 느리고 따분하고 내가 부품처럼 쓰일 것 같아 걱정을 하던 나의 패기 넘치던 대학 시절이 스쳐 지나간다 :)


참 많다. 나를 찾아오는 후배님들도 있고 회사 인턴분들도 있고

이들에게 냉혹한 현실의 칼날을 들이대며 꿈과 희망을 짓밟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렇지만 누군가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으니 너에게 맞는 것을 잘 생각해 봐"라는 반쪽짜리 대답을 할 때 나는 위와 같이 답할 것이다.

대중은 바보가 아니다. 다들 원하는 덴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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