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몫은 누구에게 있는가?
새해가 되면 남편들이 자주 하는 얘기가 있다.
내가 앞으로는 육아에도 더 신경 쓰고 도울게.
그리고 작심 3일은 오래가지 않는다.
왜 그럴까?
문제는 생각부터 그리고 태도부터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많은 남편들이 육아는 아내가 전담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착각을 한다. 그러니 육아를 돕는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다.
육아를 돕는다는 생각부터가 잘못된 것이다.(도와준다 하는 건 내 일은 아니지만...이라는 게 깔려있다.)
육아는 절대로 (정/부) 식의 업무가 아니다. 부부가 모두 (정)인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런 부모를 철저하게 느끼고 자라난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아이 하나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이 말은 아이 하나가 자라는데 많은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부모(父母)가 무엇인가? 부는 아버지이고 모는 어머니다. 부모가 떨어져 있는가? 오히려 아버지가 앞에 있다. 그런데 남편의 이런 태도는 생각에서부터가 잘못된 것이다.
모든 남자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회사에 남자 비율이 80% 이상이다 보니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12년간의 회사 생활을 하면서 결혼한 남자들. 특히 애가 있는 남자들의 퇴근 시간은 점점 늦어진다. 그리고 약속이 없어도 일부로 만드는 걸 많이 보았다.
왜 그런지 잘 안다. 육아가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부싸움에서 남자들이 자주 하는 얘기가 있다.
"돈 벌어오는 게 쉬워?"
이런 소리를 하는 이유는 자신을 대변하기 위해서다.
만약 남편에게 육아를 맡기고 아내가 돈을 벌어온다고 하면 남편의 반응은 어떨까? 아마 처음에는 자존심 때문에 그러라고 하겠지만 90% 이상은 육아를 하고 싶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댈 수 있다. 예를 들어 월급은 내가 버는 만큼을 받아야 할 것. 애가 엄마만 찾으니 나는 할 수 없다는 등의 얘기 말이다.
회사 생활하면서 강도 높은 업무도 경험하면서 주말 육아를 병행했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아무리 힘든 업무도 육아보다는 덜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자들도 그걸 알고 있다.
그리고 육아가 힘들다는 걸 알고 양심에 찔리기 때문에 돕는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다.(모든 남편이 그렇다는 건 아니다. 내가 겪은 일부의? 남편들이다... 일부라고 하고 싶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남편들이 육아에 대한 태도를 바꿀 수 있을까?
만약 가장 빠르게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구체적으로 역할을 나누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육아 좀 도와줘"라고 얘기하면 남편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남자들은 더 단순하다.
단순한 사람에게는 구체적으로 얘기해야 행동을 이끌 수 있다.(예. 청소기 좀 5시까지 돌려줘, 배달시켜 먹고 나온 플라스틱은 애벌 설거지하고 분리수거까지 해줘 등)
이렇게 구체적으로 얘기해야 조력자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생각했던 것에 못 미치거나 차라리 당신이 하는 게 빠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육아든 가사든 계속해서 당신 몫이 된다. 모든 걸 한 번에 바뀌기란 쉽지 않다.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남녀를 가장 잘 들어낸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남편이 뭔가 도와줬어도 아내에게 인정보단 잔소리를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분리수거를 남편에게 부탁했다고 가정해 보자 보통은 다녀와도 아무 말 없이 지나간다. 하지만 분리수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는 당신이 분리수거해줘서 고맙다는 한마디라도 해주길 권한다.(잘하는 남편도 있다. 만약 그런 남편이라면 이런 고민도 하지 않을 것이다.)
뭐가 그게 고마운 거야? 당연한 거 아니야 할 수 있다. 근데 남자는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단순하다는 것을 절대 잊지 않길 바란다.(진짜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다. 남편의 변화를 원한다면 수고스럽겠지만 기억하길 바란다.)
당신이 직접 분리수거하는 것보다 한마디 해주는 게 어렵다면 안 해도 된다. 하지만 절대 남편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남자는 인정에 목말라한다. 그리고 인정에 인색해서는 절대 남편을 바꿀 수 없다.
그렇다고 잔소리하면 바뀔 것 같은가? 절대 바뀌지 않는다. 주눅만 들뿐이다. 남편이 회사에서 주눅 든 체 일하길 바라는가? 그리고 그렇게 쌓인 부정적 에너지는 회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내가 하는 얘기가 모든 남자를 대변할 수는 없다. 그리고 내가 하는 방법이 모든 가정에 대입할 수도 없다. 남편 중에는 모성애보다 부성애가 강한 사람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남편의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당신의 행동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꼭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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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리
이미지 출처 - Pixabay,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