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각사 옆 맛있는 우동집
레스토랑_교토
긴카쿠지와 난젠지 사이에 ‘철학의 길’이 있습니다. 봄에는 벚꽃, 여름은 반디불, 가을은 단풍이 유명하지요. 수로를 따라 작고 예쁜 카페와 숍이 이어지는 ‘철학의 길’은 사실 저에게는 ‘우동의 길’이기도 합니다. 난젠지와 에이칸도 쪽에는 카레우동으로 유명한 ‘히노데우동’이, 긴카쿠지 쪽에는 깨를 넣어 먹는 독특한 방식의 ‘오멘(おめん)’ 우동이 자리하고 있거든요. 히노데 우동은 지난 여름 소개했으니 이번에는 오멘입니다.
1967년 문을 연 가게라 교토에서는 완전 신인. 가츠오부시와 다시마로 낸 우동 국물과 면이 따로 나옵니다. 따뜻한 우동과 찬 우동 중 고를 수 있습니다. 우동국물에 우엉 긴피라와 깨를 넣고 국수를 조금씩 덜어 넣어 먹는데 함께 나온 채소를 적절하게 넣어 먹습니다. 오늘은 무채, 생강채, 파, 버섯, 순무, 배추, 소송채(고마츠나) 등 계절에 어울리는 채소가 나왔습니다. 100퍼센트 일본산 밀가루에 소금, 물만으로 만든다는 면은 부드러우면서 탄력있습니다. 고소한 깨와 채소가 잘 어우러져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이곳이 인기를 끌며 교토 내 고다이지, 본토초 등에 지점을 냈는데 긴타쿠지 근처 가게 되면 본점에 들러보시길. 관광객들이 워낙 많이 찾아 오래 기다려야 하니, 11시 좀 넘어 일찍 도착하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