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R Report Feb 01. 2020

전통 요리 료칸의 솜씨를 가져온
이마가와

오카야마/구라시키 여행

구라시키에서의 마지막 한 끼는 좀 제대로 먹기 위해 호텔에서 소개받은 '이마가와(今川)’로 향했다. 교토 요리 료칸 출신인 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깔끔하고 솜씨도 좋은데, 점심은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는 추천을 들었기 때문이다. 점심 메뉴는 세 가지, 메인이 되는 고기 요리에 따라 가격과 구성이 조금 달라지는데, 세 가지 옵션이 있으면 당연히 중간 것을 선택하는 것이 인간의 습성 아닌가요.


점심 시간 조금 이른 방문이라 손님이 우리 밖에 없어서 온통 조용하다. 셰프가 진지한 얼굴로 오이채를 썰고 있고 견습생이 옆에서 보조를 한다. 자리에 앉아 술 한 잔을 마시며 기다리며 음식이 준비되는 과정을 지켜보앗다. 소리 하나 안 내고 음식이 하나씩 나온다. 점심은 '젠', 한상차림 코스로 이루어지는데 구성은 직접 만든 두부, 계절 채소, 생선회, 계란찜, 마 조림, 생선 구이, 쇠고기 전골, 치리멘을 올린 밥과 국이 나온다. 마지막 디저트는 고구마 양갱.  


가이세키 집의 정성과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맛도 좋은데 이렇게 해서 3만 원이 채 안되는 가격이다. 이 도시에서 마지막으로 먹은 한 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곳. 3박 4일 내내 걸어다니며 구경 잘한, 작고 예뻤던 구라시키 안녕! 


매거진의 이전글 구라시키국제호텔 라운지의 커피 한 잔, 케이크 한 조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