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1. 테니스 클럽 가입이 어려운 이유
테니스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다.
대부분의 스포츠가 그렇듯 함께 할 사람이 필요하고, 고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클럽가입이 필수적이다.
물론 클럽에 가입하지 않고도 충분히 테니스란 스포츠를 즐길 수 있지만, 초보자의 경우에는 클럽 가입의 메리트가 굉장히 큰 편이다.
1. 정기적인 모임 가능하다
초보자에게 테니스 치는 것만큼 어려운 게 코트예약.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 지방은 코트 예약이 수월한 편이나 테니스 인구 대비 코트가 현저히 부족한 서울의 경우엔 테니스코트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
그래서 고정코트를 갖고 있거나 회원들과 함께 코트 예약이 가능한 클럽을 찾는다면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이 가능해진다.
2. 고정 멤버들과 운동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클럽이 기본적인 가입 조건을 충족시키는 인원에 대해서만 가입을 허용하기 때문에 일단 그 문턱을 넘는다면, 어느 정도 검증 된 사람들과 함께 운동이 가능해진다. 물론 어느 모임이든지 분위기를 해치거나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테니스장의 빌런은 피할 수 있다.
3. 월례회, 교류전, 엠티 등 다양한 이벤트가 가능하다.
어느 정도 친목을 목적으로 테니스를 친다면 클럽 가입 후 월례회나 교류전, 엠티에 참여해 보자. 중간에 들어갔다면 기존 회원들과 친해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다.
4. 대회 참가 시 파트너를 구하기 수월하다
어느 정도 테니스를 쳤다면 대회에 나가보는 걸 추천하다. 우리나라 동호인 테니스는 대부분 복식경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마음 맞는 파트너가 필수적이다. 클럽에 가입되어 있다면 평소 자주 치는 클럽원 중 잘 맞는 1명을 포섭해서 대회에 출전해 보자. 클럽이 없을 경우 파트너를 찾기란 정말 쉽지 않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좋은 파트너는 대회 성적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초보자 때 클럽 가입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
어떻게 하면 내 수준에 맞는 초보자 클럽을 찾아 들어갈 수 있을까?
1. SNS를 적극 활용한다
바야흐로 자기 어필의 시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인플루언서만이 살아남는 세상.
보다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선 SNS 활용이 필수적이다. SNS를 통해 나와 맞는 테니스클럽을 찾아 팔로우한 후 가입신청을 보내보자. SNS에서 친해진 사람들과 오프라인 모임을 추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2. 오픈채팅방 & 밴드를 통해 모임에 참여한다.
많은 인원이 있는 초보자용 오픈채팅방이나 밴드를 통해 모임에 참여해 보고 맘에 들면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모임을 만들거나 이미 만들어진 모임에 가입해 보자. 사람이 많이 있을수록 자연스럽게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소모임 또는 클럽을 만드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소모임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코치님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한다.
현재 레슨을 받고 있다면 코치님에게 클럽을 추천해 달라고 적극 어필해 본다. 아마 대부분의 코치님들이 아직 클럽 가입할 실력이 아니라고 더 열심히 연습하라고 말씀하시겠지만, 주눅 들지 않고 계속 얘기하다 보면 주변에 클럽을 추천해 주시거나 비슷한 실력의 레슨자를 소개해주실 수도 있을 것이다.
4. 동네 테니스장 클럽을 공략해 본다.
가까운 곳에 테니스장이 있다면 라켓을 들고 일단 가보자. 아마 상주클럽이 운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연령대가 높은 클럽 중 간혹 젊은 초보자를 받아주는 넓은 아량을 가진 곳이 존재한다. 물론 혹시나 운이 좋아 가입이 가능하더라도 재입대 또는 재입사한 것처럼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고 저 친구가 실력은 별론데 참 열심히 해라는 소리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력자가 가득한 기존 클럽에서 살아남기란 세렝게티 초원의 새끼 가젤처럼 쉽지가 않다.
5. 브랜드에서 운영 중인 클럽에 가입한다.
테니스 브랜드에서 운영 중인 클럽에 가입한다면, 초보자가 얻기 힘든 많은 걸 쉽게 얻을 수 있다. 테니스 용품뿐만 아니라 검증된 코치님들에게 레슨도 받을 수 있고 비슷한 실력의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물론 브랜드의 선택을 받는 게 쉽진 않지만, 초보자들에게는 클럽 가입과 동시에 다양한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치트키라고 할 수 있다.
6. 상기한 모든 팁이 불가능하다면, 남은 건 직접 클럽을 만드는 방법뿐이다.
내 경우에도 낯을 좀 가리는 성격 때문에 어디 한 곳에 속하지 못했고 결국 스스로 클럽을 만들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신경 써야 하지만, 그만큼 애정일 쏟아부었을 때 성취감이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