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롤랑가로스 스타디움 입성
예약에 성공한 대회일정보다 조금 일찍 파리에 입성했는데, 운 좋게 주말 그라운드 티켓을 구하게 되었다.
경기는 없었지만 야닉 노아데이라고 프랑스의 레전드 테니스선수인 야닉 노아와 함께 진행하는 일종의 자선 행사이다.
지하철을 타고 롤랑가로스 스타디움과 가까운 Porte d‘Auteuli 역에 내려 안내해 주는 분들이 알려준 방향으로 15분 정도 걷다 보니
Stade Roland-Garros 입구가 보였다. 앞에서 소지품 검사를 한 후 티켓 QR 코드를 찍고 드디어 입성한 롤랑가로스 경기장.‘
입구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배회하며 대회를 즐기고 있었다. 바로 정면에 롤랑가로스의 센터코트인 필립 샤틀리에를 보며 엄청난 규모에 입이 딱 벌어졌다.
야외코트에서는 선수들의 연습이 진행 중이었고, 필립 샤틀리에에서는 오늘 자선행사의 주인공 야닉 노아의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야닉노아는 프랑스국적의 흑인으로 1983년 롤랑가로스에서 스웨덴의 매츠 빌란더를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아직까지도 롤랑가로스에서 우승한 마지막 프랑스인으로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전 테니스 선수이자 뮤지션이다.
올해는 야닉노아의 롤랑가로스 우승 40주년을 맞아 좀 더 특별한 행사들이 진행되었다.
롤랑가로스 우승을 노리던 프랑스의 황금세대의 주역들 조 윌프레드 송가, 가엘 몽피스, 리샤르 가스케, 질 시몽 등이 은퇴하거나 나이가 들며 야닉 노아의 기록이 깨지기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두 번째 큰 스타디움인 수잔 랑글렌에 입장하자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가 훈련 중이었는데, 세계 최고라 불리는 조코비치를 실제로 보니 영상보다 훨씬 발도 빠르고 유연했다.
연습이 끝나고 커다란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모습을 보며 이런 게 레전드의 품격이란 생각이 들었다.
조코비치의 연습이 끝나고 차기 테니스 황제를 꿈꾸는 겁 없는 10대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즈가 등장하자 관중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알카라즈의 샷들은 하나하나 너무나 예리하면서도 강력했고, 강력한 무기인 드롭샷은 예측이 불가능했다.
확실히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Big 3의 뒤를 잇는 차세대 유망주답게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멋진 플레이와 매너를 갖춘 카를로스 알카라즈.
나달이 불참한 이번 롤랑가로스 대회에서 조코비치와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뽑힐 만한 실력이었다.
선수들의 연습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대회의 분위기를 100% 느낄 수 있었다.
2022년 코리아오픈에서 봤던 옐레나 오스타펜코의 연습경기도 볼 수 있었는데 눈 앞에서 바로 그녀의 파워풀한 스트로크를 볼 수 있었다.
2017년 롤랑가로스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했던 오스타펜코. 작년 코리아오픈을 위해 서울을 방문했을때 내가 그린 그림을 선물로 준 인연으로 메세지도 주고 받았었는데, 파리에서 보니 더욱 반가웠다.
파워풀한 공격형 스타일로 인기가 받은 라트비아 출신 스타 오스타펜코가 다시 한번 롤랑가로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경기장 곳곳에 기념품 샵과 크레페, 와플, 핫도그, 커피등을 판매하는 푸드 트럭이 있어서 연습 경기를 보는 중간 중간 나와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