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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꽃 Nov 07. 2020

너에게 하고 싶은 말

곤히 잠든 네 뺨에 살짝 입맞추는건 사랑한다는 뜻이야.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묻는 것도,

엄마가 보고싶었냐는 말도,

우리 아기는 누구를 닮았을까 묻는 말도,

기침은 좀 어떠냐는 걱정도,

양치하라는 잔소리도,

모두 사랑해~ 라는 말이야.


날씨를 체크하며 오늘 입을 옷을 꺼내어 놓을 때도,

건강상태를 확인하며 아침을 준비할 때도,

너의 옷을 빨고 서랍에 고이 넣어둘 때도,

목욕 후 머리를 말려줄 때도,

장바구니에 네가 좋아하는 간식을 담을 때도,

엄마! 간식주세요~! 할때 응~ 할 때도, 안돼~ 라고 할 때도,

밖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네 생각을 할 때도,

가 좋아하는 로봇을 볼 때도,

네가 흥얼거리던 그 노래를 들을 때도,

모든 순간 너를 사랑해.


너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도,

엄마~! 하고 부르는 다정한 목소리도,

웃음소리가 반인 간질이는 너의 귓속말도,

자기 편만 안들어준다고 투덜거리는 말투도,

정리를 마치고 칭찬을 기다리는 기대에 찬 눈빛도,

코딱지 얘기를 하며 재미있어 죽겠다는 웃음과 표정도,

자기 마음 몰라준다며 속상해서 계단 밑으로 숨으러가는 뒤태도,

동생이 울면 얼른 물을 가져다주는 따뜻한 몸짓도,

좋아하는 선물을 받고 세상 행복해하는 얼굴도,

엄마는 그 어느 한 순간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어.


그래서일까.

엄마는 네가 내게 온 후부터 사랑과 행복과 함께 두려움도 자라났어.

나의 세상이 아니라 너의 세상을 보게 됐어.

환경이나 경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치와 같은 세상의 모든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

갑자기 인류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세계시민이 되기도 했지.

너에게 좀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는 생각을 하게됐어.


근데 있지

사실은 그건 모두

너를 사랑한다는 뜻이야.


너를, 너의 세계를, 너의 시간을, 너의 역사를, 너의 미래를, 너의 순간순간을,

엄마는 언제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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