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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블리 Jul 09. 2024

사랑은 음식을 타고

- 수박과 삼겹김치찜의 상관관계

(BGM- 윤현상(feat.윤보미) '밥 한끼해요')



임신을 하기 전에는

임신을 하면 먹고 싶은(흔히 말해 '땡기는') 음식이

너무 많을까 걱정하던 나였다


하지만 나의 걱정이 무색하게

임신 시간 중 심한 입덧을 겪은 나로서는

크게 먹고싶은 음식이 있지는 않았는데


입덧이 조금은 나아지면서

최근 꽂힌 음식이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아닌 수박 !!




수박이 나는 계절인 여름에

수박이 먹고 싶은 건 다행이었으나


처음 수박이 땡겼던 건

지난 주말 밤 10시가 다 되어서였다



장마의 시작이라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는데

불현듯 '수박이 먹고싶어'라는 레이더가 발동.


남편에게 말할까말까 고민하다

흘리듯 '요즘 수박이 먹고싶네' 하니

흔쾌히 '마트 아직 문 안 닫았으니까 먹고싶음 사올게'하는

남편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담아 부탁했다



너무 큰 수박밖에 없어서

남편과 내가 선택한 수박은 바로 애플수박 !


작고 귀여운,

사과처럼 껍질이 얇아 깎아먹을수 있는

애플수박 두 통을 가지고 귀가한 남편 보란듯

한 통 가까이를 앉은 자리에서 먹어치웠던것 같다


생긴 건 수박이랑 똑같지만 과도로 깎일만큼 얇은 껍질을 자랑하는 애플수박.



다음날 점심,


남은 애플수박 한 통을 다 먹어치우고서는

저녁이 되자 또 수박 생각이 난 나머지

수박도시락을 파는 곳에서 1kg 수박도시락을 주문 -


타코야끼 집에서 파는 수박도시락. 당도도 나름 훌륭함.


결과는 이틀 만에 또 클리어.


그리고는

네, 다음 수박이요 -



월요일 퇴근길

남편이 사온 반통짜리 수박으로

(반통이지만 무게는 2.5kg가 넘음)

수제 수박도시락을 만듦


수박 시리즈물 중에서 당도와 맛, 양까지 제일 훌륭했다오-


아침, 간식, 후식으로 수박을 먹을때마다

남편의 사랑을 느끼며

'참, 사랑받는 아내구나' 하는 마음에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풍족한 나날들.




그래서 오늘은

남편의 힐링푸드인

내가 만든 삼겹김치찜

남편에게 사랑을 전달하려한다


내가 그랬듯,

남편의 하루 마무리가

오늘은 조금 더 행복하길.



저녁에 만나요, 내 사랑


사랑은 음식을 타고 -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


보글보글 경쾌한 김치찜 끓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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