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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만걸 Sep 18. 2019

팀장의 역할 1 - 가치 전파

실무자의 역할이 연장된 팀장이 아니라 리더로서의 팀장!

“활동적 타성”

기업이 혁명적인 변환기에 봉착할 때 대부분은 예전에 해왔던 일들을 더욱 열심히 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려 하는 것/런던 비즈니스 스쿨 도널드 설 교수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낙이 있다면 연봉 인상과 승진일 것이다. 업무적으로 노련해지고 경험이 쌓이면서 나름의 일하는 방식도 만들어지게 되면서 상사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만족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동기부여가 된다. 그리고 팀을 책임지는 직책을 부여받으면서 본격적인 리더의 길에 들어서게 되면 훌륭함 팀을 만들기 위한 각오도 다지게 된다. 그러나 대다수의 팀장들은 리더로서의 팀장이 아니라 실무자의 역할이 연장된 팀장의 역할에 더 집착하게 되는데, 자신이 실무자일 때 인정받았던 방식대로 하면 팀장으로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역할이 바뀌면 생각과 태도도 그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실무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정해진 시간에 기대 수준으로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HOW)’ 해야 하는가를 고민한다면 팀장은 팀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명확하게 아는 것과 그렇게 되기 위해 ‘무엇(WHAT)’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팀원들이 팀장을 바라보고 불안해하지 않으며 몰입해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팀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정작 팀을 이끌어가는 팀장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CEO는 많지 않다.

 
얼마 전 모 중소기업의 팀장과 이야기를 나눌기회가 있었다. "팀장은 CEO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타 부서와의 의견을 조율해서 전체적인 업무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팀장의 핵심 역할인데 우리 회사에서 그런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유를 물어보니 "우리 회사는 조직이 작기 때문에 팀장이 실무자처럼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소기업에서 조직체계를 갖춘 대기업에서나 가능한 팀장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것도 그렇지만 이런 불만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CEO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직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개념적 스킬, 인간관계 스킬, 기술적 스킬로 구분했을 때, 팀장(리더급)은 경영진이 바라보는 비전을 팀원들이 실무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풀어서 전파해야 함과 동시에 팀원의 역량을 끌어올려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술지식이나 노하우를 가르쳐야 한다. 더불어 CEO는 각 계층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해 주어야 하는데. 특히 외부에서 바로 영입한 팀장이라면 더더욱 '우리 회사의 팀장은 이런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구체적으로 말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에 근무했던 회사에서의 팀장 역할을 기준으로 자신의 역할을 정의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CEO가 제시해야 하는 팀장의 역할 첫 번째 “가치 전파”


대부분의 기업은 미션과 비전 등과 같이 구성원들의 정신적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회의실에 그럴듯하게 걸려있는 미션과 비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실천하려는 의지와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이며 그 주체가 바로 팀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팀장은 CEO의 생각을 잘 헤아릴 수 있어야 하고 팀원들에게 CEO가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팀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과 행동으로 변환시켜 전달해야 한다.

몰입과 소통의 경영(짐 호던, 가산출판사)에 나오는 그림이다.  경영진과 관리자, 종업원들 사이에는 협곡이 있어 서로 교류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경영진에서 회사의 비전을 외치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종업원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허둥대는 상황이 발생하는 조직, 그래서 그냥 하던 대로만 하자라는 관습이 지배하는 조직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러한 조직에 1년 후의 미래가 그려질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이런 조직 계층간의 협곡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찾아내고 그것을 하나의 언어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팀장의 역할인 것이다.


이러한 팀장의 역할을 기대하고 요구하기 위해서는 먼저 CEO가 해야 할 것이 있다.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자신만의 스토리로 팀장들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방법으로는 CEO로서 확신을 가지고 있는 회사의 가치를 글로 표현해 보고 그것을 팀장들에게 제시해 주는 것이다. 팀장 역시 팀원들의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CEO가 제시한 회사의 가치를 팀장 자신의 스토리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팀원들에게 살아있는 가치를 제시하고 조직 계층간의 협곡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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