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만 낯선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아침에 쏙 빠져나왔던 이불 틈새로 지쳐버린 몸을 집어넣었다.
그러다 문득 나의 어렸을 적 모습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착한 어린이가 되고 싶어서였는지,
일어나자마자 비몽사몽 한 상태로 이불을 개는-
고등학교 땐 정리된 이불을 펼 정신도 없이
그 위에 누워 바로 곯아떨어지는-
뭐 그런.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생각 없이 하던 행동들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있잖아.
이부자리를 정리한다는 건,
하루를 시작하는 나만의 의식으로 꽤 괜찮은 것 같지 않아-?
예전같이 완벽하진 않더라도
내일은 이부자리를 꼭 정리 해보리라 !
"새로운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