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고 싶다면 스타트업에 오지 마라

스타트업이라 다행이야 | 9편

by 마케터호야

성공하고 싶다면 스타트업에 오지 마세요.


빠른 시간에 남들이 부러워할 커리어, 돈, 명예, 안정을 원한다면 — 스타트업은 맞지 않을 겁니다. 그건 스타트업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거든요. 적어도 단기간에는요.

스타트업은 실패하면서 계속 바꿔나가는 곳이에요. 안정을 원하면 안 맞고, 성공만을 목표로 오면 실망하게 됩니다. 실패를 통해 생존하면서 만들어가는 곳을 우리는 스타트업이라 부릅니다.


스타트업에 오면 안 되는 사람

ChatGPT Image 2026년 4월 21일 오후 09_55_35.png

스타트업도 회사가 성장하는 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게 됩니다.

그동안의 동료들을 돌아보니, 회사를 안정적인 직장으로 생각하고 온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자신의 바운더리를 정하고, 나의 전문성 영역을 정하고, "이것 외에는 나의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더라고요. 핏이 맞지 않는 사람들이었던 거죠. 회사는 능력도 있고 전의를 불태울 사람을 원하는데, 그 사람들은 자신의 전문성을 가지고 하고자 하는 역할만 하려고 했던 거예요.


이런 미스매치는 사실 그 누구 하나의 잘못은 아니고, 쌍방의 채용 실패입니다. 서로 자신에게 맞는 조직과 구성원이 누구인지, 고를 때 더 기준을 세우고 알아봐야 했던 거죠. 갈등을 겪고 떠나는 사람들은 차라리 앞으로를 위해 더 잘된 것이라고 봅니다.


스타트업은 조직 전체가 같은 방향을 보고 달려가야 하는 곳이에요. 한 사람이라도 다른 방향을 보고 있으면, 그 에너지가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활주로 위의 비행기

ChatGPT Image 2026년 4월 21일 오후 10_19_20.png

스타트업은 보통 활주로 위의 비행기에 비유되곤 합니다.


남은 투자금을 보통 남은 활주로 기간이라고 보죠. 회사는 이 활주로 안에 가치를 증명하며 날아올라야 합니다. 제가 있던 곳도 많은 곳이 그렇듯 회사도 불과 수년의 활주로를 남겨두고 있었어요.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었지만, BEP는 아직 못 맞춘 상태였거든요.


이걸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안정적인 직장이라 생각하던 멤버들이 아쉬웠습니다. 그 안에 날아올라야 한다는 긴장감은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달리 안정적인 기업에 합류한다는 것은 이미 날고 있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거죠. 스타트업은 활주로 위에서 함께 엔진을 켜고, 고장 났다면 고치고, 더 빠르게 속도를 높이고, 날아오르는 순간을 만들어가는 거고요. 같은 비행기지만, 전혀 다른 경험을 지향하죠.


비이성적이면서 가장 이성적인 방식

ChatGPT Image 2026년 4월 21일 오후 10_24_12.png

사실 스타트업과 관련된 모든 것이 비이성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안정적이지 않고, 기존에 없던 무언가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거나 가치를 만드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높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동시에 가장 이성적인 방식이기도 해요. 기존의 방식을 지속하는 것은 말 그대로 '기존'을 답습할 뿐입니다. 달리는 거지, 날아갈 수는 없어요. 금전적인 성공이든,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성공이든 — 대부분의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가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해요.

비이성적인 선택을 이성적으로 해내는 것. 낭만 있는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에 와야 하는 사람

ChatGPT Image 2026년 4월 21일 오후 10_28_28.png

저는 없던 걸 만드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조립 완구를 좋아했어요. 레고, 건담, 프라모델. 대학생 때는 음악 작곡 동아리도도 했고요. 없던 것이 만들어지는 그 과정에서 재미와 가치를 느꼈던 것 같아요.


스타트업도 똑같았어요. 단순히 구성원이라도,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이 새로운 것이었으니까요. 점차적으로 자라나기만 한다면 충분한 만족을 느꼈습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고 고민하는 여정, 남들이 만들어 두었던 것을 벤치마킹하는 경험, 단순히 표면적인 걸 베끼는 게 아니라 왜 그랬는지 이해하는 과정. 그게 너무 좋았어요.


새로운 도전과 창조에 기쁨을 느끼는 사람, 현실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더 먼 곳을 바라보는 이상이 있는 사람. 저는 그게 본인의 이상이든, 세상이 정한 이상이든 상관없다고 봐요. 말도 안 되는 것들을 해보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스스로 되어있는 사람. 그리고 그 이상이 회사의 이상과 맞닿아있다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빠른 성공이 목표가 아니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찾는 사람. 그게 스타트업이 맞는 사람이에요.


마치며

ChatGPT Image 2026년 4월 21일 오후 11_30_19.png

성공하고 싶다면 스타트업에 오지 마세요. 그러나 없던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의미를 찾고 싶다면, 이상을 향해 달려가고 싶다면 스타트업이 그 여정을 만들어줄 겁니다.


당신의 이상은 무엇인가요?

월, 목 연재
이전 08화스타트업 직원의 동기부여, 개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