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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ya Kang Feb 04. 2024

마케터의 도구들

바이오 스타트업 마케팅팀에선 어떤 도구를 쓸까? ①이메일 마케팅 도구

도구는 생산성을 위해 존재한다

언제나 도구는 인간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무기가 되어왔다.

선사시대 사냥꾼들에겐 돌도끼가 크고 작은 동물을 더 쉽고 빠르게 사냥할 수 있게 도왔다. 중세 시대에는 화살과 검이 이를 대신했다. 근현대에 와서는 심리적으로 무언가를 해친다는 죄책감을 낮추어 주는 데다, 더 폭발력 있는 작고 강력한 총이 사냥꾼들의 생산성을 높여주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의 생산성은 어디서 나올까? 

스타트업은 생산성 빼면 시체다. 생산성과 도전정신, 끊임없는 시도와 피드백 만이 스타트업의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여주고, 극적인 성장률을 이루어내게 한다.


우리 회사 역시 모든 것에서 20-30%의 성장이 아닌 2배, 3배, (또는 그 이상의) 성장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고 있다. 그런 목표를 세워두고 실행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스타트업의 생존을 위한 유일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 회사의 마케터, 즉 글로벌 의료 시장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바이오 스타트업의 마케터는 어떤 도구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여나가고 있을까? 


각각 어떤 필요가 있어 도입하게 되었는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이메일 마케팅을 위한 도구


'린 스타트업' 방식으로 시작하는 대다수의 스타트업 비즈니스는 MVP(Minimum Viable Product)의 검증 과정을 거친다. 물론 우리도 국내에서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 주신 회사와 의사분들이 계셨기에 기본적인 퀄리티는 검증된 상태였다. 이들은 직접 면대면으로 의견을 듣고 논의하기에 어렵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주요 타깃 고객은 해외의 의사와 환자였다. 따라서, 지역이나 시간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를 알릴 수 있는 온라인 마케팅, 그중에서도 이메일 마케팅을 콜드 이메일*형태로 발송해 보기로 했다.


앞선 글, '회사는 고객이 필요하다'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내가 합류하던 시기는 본격적인 해외 고객을 이메일로 찾아 나서려던 때였다. 이메일을 보낼 대상은 이미 확보한 상태였으니, 우리는 이를 그로스해킹 방식으로 빠르게 가설을 세우고, 실행하고, 측정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도울 '도구'가 필요했다.


*콜드이메일: 지금은 많은 이메일 마케팅 툴이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완전한 콜드 이메일 형태의 매스 메일링을 막고 있다. 콜드 메일링을 고려하고 있는 상태라면, 지금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조금 더 개인화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우리는 꽤나 좁힌 대상에게 이메일을 발송했음에도 이메일 도메인이 통째로 막혀 본 경험이 있다)



1. 스티비, 우리의 첫 무기가 되다

우리의 첫 번째 이메일 마케팅 무기는 스티비였다. 

스티비는 2015년 슬로워크에서 출시한 이메일 마케팅 툴로, 연락처 목록을 업로드하거나 신청을 받으면 템플릿을 활용해 이메일을 작성하고 발송된 이메일의 오픈과 클릭 등의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다.

스티비는 당시에는 흔치 않던 한글화 된 토종 한국의 메일링 서비스였기에 쉽게 제목, 내용, CTA(Call-to-action)를 간단하게 바꾸고 A/B테스트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어서 바로 사용을 결정하게 되었다.


약 1년 반 동안 콜드 메일링을 위해 사용 후, 다음과 같은 이유로 사용을 중단하게 되었다.


- 템플릿의 자율성(HTML 등 코드 사용)이 적음

- 대량 메일 발송 시 Spam 처리 이슈

- 태그 관리 기능의 부재



2. Mailchimp(메일침프), 이메일 마케팅 툴의 원조

그 이후로 사용한 것이 바로 이메일 마케팅 서비스의 원조 격인 메일침프이다.

메일침프는 스티비와 거의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나, 조금 더 자유도 높은 이메일 개인화와, 서버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 있는 점, 이미 수년 동안 서비스가 잘 운영되어 왔기에 신뢰도가 높다는 점에서 우리가 장기적으로 활용하는 훌륭한 도구가 되었다. 


후에 다음 기능들이 메일침프를 유용하게 장시간 사용하게 된 차별성 있는 이유가 된다.

- 랜딩페이지 기능

- 태그 기반의 Contact 관리 기능

- 서베이 폼 연동 기능

- 이메일 시퀀스 자동화


랜딩페이지, 서베이 폼, 이메일 시퀀스의 자동화까지. 생산성을 높여주는 여러 도구들이 메일침프에는 함께 있었기 때문에 해당 도구는 아직도 우리 마케팅 팀의 주머니에서 다달이 구독료를 뽑아가고 있다. 



(부록) SNS 스케줄링 및 효과 검증에 도움이 되었던 도구


회사차원에서 SNS 관리를 다시 시작한 2020-2021년, 페이스북과 트위터(현 X)에는 공식 지원되는 예약기능이 있었고, 인스타그램과 링크드인에는 해당 예약 기능이 없었다. 

(2024년 1월, 지금은 위 서비스들 모두 예약 발행 기능을 자체적으로 제공 중이다.)


따라서 타 서비스를 찾아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예약 발행 툴을 검색하던 중 Hootsuite, Buffer 두 개의 서비스를 찾았다. 


당시 발행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서비스의 무료 제공 예약 발행 숫자 안에서 충분히 업무가 가능했다. 우리가 서비스를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한 점과 실제로 각 서비스들이 제공하던 기능은 다음과 같다.


- 캘린더 형태로 게시 날짜와 시간 예약

- 한 번에 여러 SNS에 올릴 게시물을 예약

- 사용자 언급과 해시태그 설정 가능


두 서비스의 서비스 기능은 비슷했다. 훗날 이들 서비스는 각 SNS의 예약 발행 기능 및 통계 기능 내재화와 함께 사용을 중단하게 된다.


이처럼 생산성을 높여주던 도구가 마케터의 도구함에서 퇴출당하는 것 또한 종종 있는 일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광고 채널에도) 다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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