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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호야 Aug 31. 2024

이거 완전 청춘이네.

클라이밍, 요가, 이젠 마라톤이야.

연말 연시를 지나며 부쩍 많은 것들을 함께 하게 되었다.

우리에게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운동에 대한 열정이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데 두려움보다는 두근거림이 많은 사람들이란 것은 이미 알고 있던 터.

나는 지난 2023년 두 차례의 10K 마라톤을 나가며 경신해둔 기록을 생각하며 봄 마라톤 대회 참가를 안그래도 고려하고 있었다. 그래서, 2024년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평범한 겨울 날, 여럿이 모여있던 자리에서 나는 이들에게 한 마디를 던진다.


"5키로미터 마라톤 나가볼래요?"

그런데 이 사람들, 덥썩 문다.


오, 좋죠. 근데 처음이어도 할 수 있겠죠?

이렇게 흔쾌히 수락한다고...?

어쩔 수 없이 나는 몇 달 간 이들의 코치이자 동료 선수가 되어야 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코치 호야의 경력은?

AI 이미지로 만든 우리 러닝 챌린지의 대표이미지다.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한다. 심지어 닭 까지도!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어야 하는 법.

나는 이들 대비 엄청난 경력자로써 러닝과 마라톤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가야 할 의무가 있었다.


코치 호야의 경력

2017-2018 다이어트 목적으로 포항시 해안도로에서 뜀박질을 시작함

2019 취업과 함께 러닝화를 하나 샀다. 동네 러닝트랙에서 혼자 뛰기 시작

2020 첫 5K 마라톤 완주

2021 두 번째 5K 마라톤 완주

2022 첫 10K 마라톤 완주

2023 첫 KM 당 5분 대 기록으로 10K 마라톤 간신히 완주



이런 다섯 차례 이상의 단축 마라톤 대회 완주에 빛나는 엄청난 경력 대비 함께하게 된 제제, 찬, 엘라는 아무래도 하늘과 땅 같은 경력 차이가 있었다고나 할 수 있겠다.


나는 즉시 그동안 사용했던 Runday 런데이 앱과 Nike Run Club 앱을 우리 예비러너들에게 추천했다.

"얼른 가입부터 하세요. 여기 크루 기능이 있어서, 챌린지 측정을 같이 할 수 있어요!"


결론적으로 이 크루 기능이 끝까지 활성화 되지는 않았지만, 각 러닝 앱은 대략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함께 뛸 때도 각자 이 앱으로 러닝 기록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어쨌든 그나마 좀 달려 본 경력이 있다는 것 만으로 조금이나마 도와줄 수 있는게 있단게 신기했다.

처음엔 4월에 있는 마라톤을 나가려고 계획하고 있었기에 2월이 되자마자 연습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살을 에는 바람이 부는 2월의 추운 어느 토요일 아침, 우리는 올림픽공원에서 접선했다. 



추위 속에 첫 러닝을 뛰다


추운 날이었다. 분명 주중엔 조금 날이 풀려 햇살이 따뜻해졌었던 것 같은데, 이 토요일 아침 만큼은 추웠다. 가만히 있으면 살이 너무 아리길래, 서둘러 준비운동을 마치고 즉각 3KM 달리기를 시작했다.


어라, 생각보다 잘 달리는데?

다들 아무런 배경 없이 운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일까, 아침 헬스장 운동을 다니는 제제, 클라이밍에서 2024년엔 복싱을 다시 시작한 찬과, 요가를 꾸준히 해오던 엘라, 테니스를 배우고 있던 MJ 까지, 모두들 첫 러닝을 꽤나 잘 뛰었다. 모두들 부상없이 적당한 빠르기로 마칠 수 있었고, 단체 운동의 꽃, 입맛을 돋궈놓은 덕에 맛있는 피자와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고 송리단길 카페까지 가게 되었다.


역시 운동은 하기 전엔 몸부림 칠 듯이 하기 싫고, 끝나면 그만큼 개운한 일이 없는 법.

이 날의 러닝에 다들 탄력을 받았는지, 우리는 곧장 다음 러닝 일정을 잡게 되었다.


이 때 부터 찬과 엘라와 나는 주중과 주말 각 1회 씩 주 2회, 월 10회 정도의 러닝을 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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