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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골짜기 혜원 Jun 13. 2023

“살짜쿵 휴양림, 책 제목이에요, 제가 썼어요~♪”

급할 것 없잖아, 천천히 걷다 보면 새길이 보이니까

산골혜원 인생에 너무나 소중하고 특별한 두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제목은 《살짜쿵 휴양림》, 내용은 ‘삶의 전환점에서 나를 찾아 떠난 여행’입니다. 자연휴양림을 벗 삼아 몸과 마음에 온전한 쉼을 이루고, 오롯이 걸어서만 여행하는 길에 만난 짜릿한 인연과 사건들이 재미 넘치게 담겨 있어요. 


다정하고도 귀여운 말 '살짜쿵'은,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에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작은 위로와 위안의 길을 찾는 에세이 시리즈랍니다. 그 첫 권으로 제 책이 세상에 얼굴을 내밀게 되었어요. 


내일 비님이 오신다고 해서요. 마늘을 뽑고, 마늘과 양파 거둔 밭 김을 매어 서리태랑 쥐눈이콩을 심었거든요. 비 앞둔 더위라 그런지 숨이 헐떡거릴 만큼 힘이 들었어요. 소나기라도 내릴 듯 하늘이 컴컴해지기 일보 직전에 (제 보기에 진짜 농사 잘하는) 옆지기와 더불어 많은 밭일을 마쳤습니다. 아…. 그것만으로도 어찌나 보람차고 뿌듯한 하루였는지요.


집에 들어와 전 같으면 뻗어 누웠을 텐데요. 제 책 이야기에 마음 내어주신 분들이 정말 많아서, 그걸로 또 힘이 잔뜩 나서요. 에스엔에스를 징검다리 삼아 한 분 한 분께 마음을 전했습니다. 


산골혜원 두 번째 책에 따스한 축하를 안겨주신 여러 벗님들 덕분에 이 삶을 지키며 살아갈 용기가 생겼어요.


산골살이 10년을 맞이하는 올해 여러모로, 어떤 일들로, 어떠한 까닭들로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킬 자신이 바닥인데도 지키고 싶었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이러구러 지내는 이 삶을요.


귀촌한 뒤로 처음 맞는 마늘 풍작, 그리고 산골혜원 두 번째 책에 따스한 축하를 안겨주신 여러 벗님들 덕분에 이 삶을 지키며 조금 더, 좀 더 알차게 꾸려갈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급할 것 없잖아, 천천히 걷다 보면 새길이 보이니까

《살짜쿵 휴양림》 표지에 쓰인 글귀입니다. 마음이 아프거나 조급할 때면 저 문장을 여러 번 되뇌곤 합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편안해져요, 마음도 삶도.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저자 북토크를 하게 되었답니다.


참, 이 책 덕분에요. 정말 오랜만에 서울로 갑니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저자 북토크를 하게 되었답니다. 조금 무겁더라도 기타 메고 산골을 나서려고 해요. 노래와 여행 그리고 삶이 어우러진 이야기를 즐겁고 신나게 나누어 보고 싶거든요. 


“회사 때려치웠다 어찌 사나

멍하니 방구석에 처박혔지

일어나 떠나자 살짜쿵 휴양림~♪

천천히 걷다 보면 전과 달라

산과 들 꽃들도 인사하네

일어나 떠나자 살짜쿵 휴양림~♪”

(이수현 작사, 조혜원 노래, 부라보콘 시엠송에서 가락 따옴)


《살짜쿵 휴양림》을 알리는 노래입니다. 6월 15일 서울국제도서전을 앞두고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하고 있어요. 북토크를 앞두고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길이 이거라서요.^^ 얼마나 오랜만에 기타를 잡았는지, 한두 시간 쳤을 뿐인데 오죽하면 손가락에 물집이 다 잡혔네요. 그래도 그 아픔이 좋고 또 고마웠어요.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어찌 노래를 잊고 지우고 멈추고 살았는지, 그 시간들을 아련하게 돌이켜보면서요. 


얼마나 오랜만에 기타를 잡았는지 손가락에 물집이 다 잡혔네요. 그래도 그 아픔이 좋고 또 고마웠어요.


무척이나 오래 잊고 지낸 노래를, 기타를 만나면서 새삼 느껴 봅니다. 제가 노래를 좋아하는 건 정말 맞긴 하구나, 나이가 들었어도 이것만큼은 변한 건 아니었구나….


제가 서울 가는 것도 거의 일 년여 만이고요. 여러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건 엄청 오랜만이랍니다. 걱정도 되고 떨리기도 하고, 수줍은 마음이 많이 있긴 한데요. 기타랑 노래랑 같이 있으니까, 이 소중한 동무들 벗 삼아서 편하고 행복하게 도서전 행사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마음으로 산골 딴따라 노래 영상을 참말 오랜만에 나누어 봅니다. 


《살짜쿵 휴양림》을 알리는 노래입니다~


때는 6월 15일 오후 1시.

장소는 코엑스 A홀 산지니 부스.


제 책을 펴낸 산지니출판사 부스에서 소박한 자리를 마련하고 있을 테니까요, 책과 사람 그리고 삶이 흘러넘치는 도서전에서 소중한 인연이 닿는 사람들, 새로운 인연을 맺을 수 있는 분들, 두루두루 널리 만나 뵙고 싶습니다. 그 많은 책들 사이에서 물 흐르듯이 잠시 쉬어 가실 분,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게요. 모르긴 몰라도 말보다 노래가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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