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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있음’이란 네 글자가 안겨준 기적

영풍문고 광주터미널점에서 만난 도서출판 플레이아데스의 책들

by 산골짜기 혜원

처음 경험했습니다.

‘재고 있음’이란 네 글자가

기적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는 걸요.


어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북적북적한 하루-책 읽는 ACC’ 행사를

마치고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더니

출발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어요.


영풍_1.jpg 영풍문고 광주터미널점에 나란히 놓인 책 '노동의 시간이 문장이 되었기에'와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


다행히(?) 밥을 먹기엔 좀 짧아서

불쑥 눈에 다가오는

영풍문고 광주터미널점으로

잽싸게 들어갔습니다.


찬찬히 책을 살피기엔

또 차 시간이 코앞이라

도서검색대부터 찾았죠.


키보드에 책 이름을 치는데

어쩜, 손가락이 조금

떨리는 거 있죠.


‘노동의 시간이 문장이 되었기에’


우와~ ‘재고 있음’이라고

뜨는 거예요.

하마터면 기쁨의 소리를

지를 뻔했다죠^^


다시 또 글자를 입력합니다.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
‘만국의 노동자여 글을 쓰자’


어머나, 어머나아~

두 권 모두 ‘재고 있음’이 떠요.


이럴 수가! 한 서점에

도서출판 플레이아데스의

책 전권이 다 있다니.

이건 거의 기적 아닌가?


솔직히 잘 안 믿겨서

검색을 몇 번씩 더 했더랍니다.

바보처럼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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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있음' 네 글자의 기적을 안겨준 영풍문고 광주터미널점의 도서검색대 화면.


눈을 씻고 봐도 사실이 맞기에

도서가 있다는 위치로

냉큼 내달려 갔습니다.


<노동의 시간이 문장이 되었기에>가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랑

나란히 놓여 있는 모습이

눈에 쏙 들어왔어요.


마냥 흐뭇했습니다.

둘이 같이 있으니까

서로 외롭진 않겠구나,

싶기도 해서요.


곧이어 <만국의 노동자여 글을 쓰자>

찾아가기. 딱 있을 법한 자리에

맞춤하게 꽂혀 있네요.

아유, 광주에서 보니

더 반가운 표지~♡


영풍_2.jpg 딱 있을 법한 자리에 맞춤하게 꽂혀 있는, '만국의 노동자여 글을 쓰자'


산골에서 출판 일을 꾸리며

가까운 지역에 있는 동네책방은

가끔이나마 가볼 수 있었는데

도서검색대가 있는 큰 서점은

발길 닿을 기회가 잘 없었어요.


어쩌다 도시에 갈 땐

빈틈없이 일정들을

꽉꽉 채워서 움직이니까

더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지내다가

거의 우연처럼 맞닥뜨린

영풍문고 광주터미널점에서

저희 출판사 책을 무려 세 권이나

만났으니….


예상에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행복한 순간이 때론

기적처럼 느껴질 수도 있나 봅니다.


영풍_4.jpg 거의 우연처럼 맞닥뜨린영풍문고 광주터미널점 앞에서.


이상 ‘재고 있음’이란

네 글자에 ‘기적’을 느낀

어느 작은 산골출판사의

‘예향의 도시’ 광주 이야기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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