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하루 빼먹었습니다.
어제 첫째의 유치원 장기자랑 날이었어요.
동네에서 규모가 큰 유치원이라 보통 연말에 하는 장기자랑을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4일에 걸쳐합니다.
그리고 첫째네 반은 가장 마지막순서인 5회 차로 결정되었지요.
오후 4시 시작이라서 2시 전부터 준비해서 갔는데 저녁까지 먹고 오니 잘 시간이 다 되어 집에 왔어요.
즐거웠지만 너무 피곤한 하루였네요...
(나름 변명입니다...)
첫째네 유치원은 3층자리 건물에 5~7세 모두 합쳐서 300명이 넘어요.
나름 학구열이 있는 부모들이 선호하는 유치원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가깝고 가능한 돈 안 드는 곳을 우선으로 해서 생각해서 후보에 넣지 않았어요.
그런데 친한 지인의 아이가 다니고 있어서 보험 삼아 시립유치원은 이곳만 신청했는데 운이 좋아서 합격이 되었지 뭐예요;;
자랑이지만 3군데 신청해서 모두 불합격된 분들이 많았어요.
저는 한 군데 넣었는데 합격이 된 거죠.
'이건 가야 하는 거다!'
거리도 멀고, 교육비도 비싸서 원하던 조건은 아니었지만 결국 보내게 되었지요.
이렇게 대규모의 장기자랑을 보고 나니 이런 행사가 이곳의 장점이고, 1년 다니는 동안 후회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7세 곧 졸업하는 여자친구들이 단체 합창 전 마지막 순서를 부채춤으로 장식했어요.
역시 한복은 너무 이뻤고, 아이들도 너무 예뻤죠.
아이들이 부채를 들 때마다 부모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어요.
우리 아이도 내년에는 이걸 하겠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곧 학교를 간다는 사실에 실감이 나지 않았아요. 물론 아직 1년은 남았지만요.
그리곤 저의 7살을 떠올렸습니다.
선교유치원을 다녔어요.
점심시간이면 꼭 기도를 했지요. 왜 하는지도 모르고 했었네요.
장기자랑에 부채춤이 있었는데, 부채 대신 색연필로 연습했던 것이 아직도 생각나요.
그 시간이 즐거웠고, 색다른 경험이어서 아직까지 남아있네요, 저의 기억 속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이 순간이 아이의 기억에 얼마나 남을까?
저처럼 어느 한순간의 기억이 어른이 되어서도 남을까?
그렇다면 어느 순간일까?
결론은
아이의 순간을 함께 즐기니라 나의 약속은 잠시 기억에서 지웠네요.
반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