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가장 안전한 재테크

S&P 500

by 타짜의 클리닉

재테크는 모르지만

부끄럽게도 재테크는 모른다. 살면서 재태크를 할 만한 여유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내 직업 자체가 잘되면 그게 재테크라고 생각했다. 나는 육체가 아닌 머리를 통해 일하는 것이 돈벌이였기 때문이다. 주식도 그렇고 부동산도 모른다. 가장 흔한 그걸 모르니 다른 재테크는 아예 절벽이다. 그런데 산수는 잘한다. 남들과 다른 식으로 푸는 산수는 어렸을 때부터 잘했다. 초등학교 4학년때 찌그러진 꽃병을 그린 친구가 사진?처럼 똑같이 그려낸 내 화병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선생님에게 칭찬 받는 것을 보고는 약간의 충격이 있었다. 내가 봐도 특별했다. 그 그림은. 요상했지만 끌렸고, 이상했지만 확실히 보통의 화병그림들 속에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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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 집을 전세로 줄 때

최고의 가격을 받아주겠다는 부동산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거절했다. 나중에 돌려줄 때를 생각하면 꼭지로 받아내는 것이 좋을 게 없었다. 갚지 않을 돈이라면 몰라도, 갚아야 할 돈이 전세다. 집은 오직 그거 하나뿐이니 반드시 돌아오려면 전세금을 갚아야 하니 말이다. 그 덕에 역전세 난리에도 나는 평온했다.



내가 전세를 구할 땐

반대로 최대한 비싼걸 얻으려고 했다. 그만큼 신축이거나, 옵션이 좋으니 더 비싸도 그걸 선택하려고 했다.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데 사는 동안,은 가장 좋은 집에서 사는 게 낫다는 산수적 계산이었다. 만일 차후 그 집을 살 계획이어도 전세금은 많이 주는 게 낫다는 쪽이다. 그래야 나중에 매매를 시도할 때 내가 준비해야 할 차액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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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람마다 성향과 취향이 다르니

이 셈법 또한 다를 게 분명하다. 특히나 재테크에 밝은 사람들은 전세를 최대치로 임대해야 굴릴 돈이 커질 것이다. 반대로 임차는 최소로 주어야 역시 굴릴 돈의 크기가 커질테니 나의 셈법에는 코웃음을 칠 게 분명하다. 그래서 세상은 굴러가는 것이다. 다름이 있기에 빈틈이 채워지는 거라 생각한다. 모두가 같은 계산이라면 그때는 정말 머리 좋은 순서로 행복이 결정될 것이다. 그 행복은 물론 돈을 따졌을 때다.



어찌되었건 나는 내 직업

(식당을 치료하는)에서 내 스타일의 산수법을 잘 사용했다. 남들과 다른 화병을 그리려고 했고, 남들과 다른 거래법으로 손님들이 자발적 단골이 되게끔 꼬셨다. 그건 마치 내 집을 전세로 얻는 사람도 웃게 해주었고, 내가 얻는 전세집의 주인도 기쁘게 해준 셈이었다. 가격을 옆집보다 더 받게 해서 주인을 만족시켰고, 거기에 동수론이라는 인원수 빼기 1인분으로 손님도 기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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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몰라도 된다.

상권분석도 몰라도 되고, 계약서 작성 이런 것도 잘 몰라도 전혀 지장 없다. 그걸 잘하는 사람만 알면 된다. 그걸 전문으로 하는 사람에게서 도움을 받으면 된다. 장사만 잘하면 된다. 그게 답이다. 내 식당에 오게 될 손님을 잘 구워삶으면 된다. 그건 오로지 주인의 몫이다. 남이 대신 해줄 수 없다. 웃어도 주인이 웃어야 하고, 말 한마디도 주인이 했을 때 가치가 있다. 나는 재테크는 모른다. 그러나 S&P500은 벌써 하는 중이다. 그게 뭔지도 모르고 좋다고해서 했는데 그게 가장 안전한? 미국주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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