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에 대한 단상 (2)

by 양양

#6

하고 싶은 것 한다 행복으로 귀결되는가 ->?

그렇지 않음.

대신 행복할 수 있는 확률이 상승함.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도 마음이 지옥일 수 있음.

사유: 외로움, 가족의 건강, 친구와의 다툼, 떨어져 가는 돈

억지로 꾸역꾸역 살아가면서도 마음이 풀밭일 수 있음.

사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 모두의 건강, 낄낄거릴 수 있는 친구들


#7

하고 싶은 일의 무한 딜레마!


유고걸 양서희는 소파에 앉아있습니다

그녀의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이름은 양양이.


유고걸 양서희 :

아 이번 주는 하고 싶은 걸 해야지

제니의 만트라를 노래방에서 제대로 완창 할 거야!

그러려면 오늘 이 영어가사들을 다 연습해야겠네.


다음 날 유고걸 양서희 :

아 이번 주는 하고 싶은 걸 해야지

제니의 만트라를 노래방에서 완창 하기로 했었지!

그러려면 오늘은 사비를 계속 불러봐야겠네…


그 다음날 유고걸 양서희 :

아 이번주 하고 싶은 거 해야지

아 제니 만트라 맞다....

아 왜 이렇게 연습하기가 싫냐........

하고 싶은 일은 어쩌다 늘 해내야 하는 일이 되는 걸까?


#8

일주일간의 여정 중 내가 가장 좋았던 건

1인 토크쇼를 찍어보는 일이었다.

나만의 일주일간의 여정 중 내가 가장 아쉬웠던 건

혼자 롯데월드를 가본 일이었다.


나는 사실 말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 인간이라

속에 꾹꾹 눌러둔 말들을 토해내고 싶었고,

홍콩과 상하이의 디즈니랜드와

일본의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경험한 뒤

다시 찾은 롯데월드는

더 이상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9

하고 싶으면 해! 는 마법의 주문

감자탕에 사리 추가해도 돼?

하고 싶으면 해!

포토이즘에 새로운 리락쿠마 프레임 나왔다는데

하고 싶으면 해!

내가 이 어려운 코스모스를 다 읽을 수 있을까

하고 싶잖아 해!


이번 주는 나도 주은도 민지도 예린도 수아도 승연도

지영도 아현도 마법의 주문을 외쳤습니다.

무한한 용기와 낭만을 주는 마법의 주문을 외워보세요.

야 하고 싶으면 해!


#10

서희야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한다는 건 사치야..

원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해야 되는 일을 하면서 살잖아

그 와중에 휴대폰 없이 묵호 가고 연희동에 베이글

먹으러 가고 친구랑 책 가지고 떠드는 게 말이 되니?

넌 그 시간에 알바를 해서 돈을 벌어야 했고

오디션을 하나라도 더 알아봐야 했고

운동하고 공부했어야지

그러니까 넌 일주일 동안 사아아아아치를 부린 거야.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한다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거야

원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주어진 일상을 살잖아

필름카메라 안 찍어도

애들이랑 감자탕 먹으러 안 가도

앤 드류안의 코스모스 안 읽어도 삶은 흘러간다고

그러니까 넌 일주일 동안 용기의 총량을

다 소진한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치와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

혹시라도 삶이 다시 나를 모든 권태로 이끌 때,

2026년 1월 18일부터 2026년 1월 25일을 잊지 말자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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