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인생이 바뀌는 순간을 목격했다.
강은 언니와 예린과 나는 성인이 된 이후 처음 모였다.
조금은 어색한 마음과 반가운 마음을 안고.
맛있는 레몬소바를 먹고 커피를 마셨다.
내가 먼저 꿈을 위해 견디는 시간이
얼마나 괴로운지에 대해 한탄을 시작했다.
보이지도 않는 허상 같은 꿈이 뭐라고 견딜까?
왜 세상은 나를 알아봐 주지 않을까?
가만히 듣고 있던 강은 언니가 공감했다.
나는 정말 준비가 된 것 같은데.
이제는 정말 완성된 것 같은데…
대체 언제 그런 기회가 올까?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우리가 보지 않은 세월 동안
언니가 얼마나 치열히 엉덩이를 붙이고
글을 써왔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언니의 손을 잡고
“언니,
그때가 언니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수도 있어. 정말! “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 순간이었다.
1시간 뒤도, 2시간 뒤도 아니고.
내가 그 말을 끝마친 순간
강은 언니의 휴대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다.
전화를 받으러 나갔던 강은 언니가 울며 돌아왔다.
신춘문예 등단이었다.
손을 덜덜 떨며, 이게 현실이 맞냐고
몇 번이나 질문을 되풀이했다.
이제 그녀는 꿈을 이룬 작가가 되었고,
곧 서점에 그녀가 쓴 장편 소설이 모습을 드러내겠지.
나는 그 귀한 순간을 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