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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인정쌤 Nov 01. 2020

인상주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 이전에 내가 할 수 있는 말을 먼저 연습하자!

아는 언니가 회사 승진을 위해 오픽 점수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과외를 등록해서 수업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답변 요령을 알려줄 테니 커피 한잔만 사달라고 했다. 그리고 주말에 만나서 최근 본시험에서 생각 나는 질문과 어떻게 답변했는지 물었다. 최근 시험에서 생각나는 질문은 "가장 최근에 여행한 곳이 어디고, 좋았던 것, 기억나는 것들을 설명하라."였고, 언니의 답변은 "나는 작년에 파리를 방문했고, 루브르 박물관을 갔다."로 시작했다고 한다. 여기까지 듣고는, "답변 잘한 거 같은데?"라고 했다. 그런데 그 후, "나는 인상주의 작품을 좋아하고,..."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인상주의] 단어를 몰라서 답변이 엉망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물었다. "언니 시험 끝나고 그 단어 검색해봤어?" 당연히 답변은 "아니." 저 단어 때문에 답변을 못했는데, 저 단어를 검색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언니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누군가와 영어로 [인상주의]에 대해 앞으로 대화할 가능성도 없고, 다시 시험에 같은 질문이 나온다 해도 저렇게 답변하지 않을 거라 굳이 저 단어를 찾아보지 않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쓸 확률은 거의 없지만 지금 당장 [내가 하고 싶은 말]의 늪에 자주 빠지게 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평생 다시 쓰지 않을 말인데도 말이다. 토익스피킹 시험에도 주제를 하나 던져주고, 3가지 질문에 답하는 파트가 있다. 주제를 던져주고 약 5초간의 짧은 시간이 있는데,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앞으로 나올 3가지 질문에 큰 영향을 끼친다. 보통 [what]과 [when]을 준비하라고 한다. 그리고 진짜 내가 답변하고 싶은 답보다는 당장 답변할 수 있는 답으로 준비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예를 들면 주제가 [eating out-외식] 일 경우, [what] 무엇을 먹었고, [when] 최근 외식 장면을 떠올리라고 한다. 이때 진짜 경험을 떠올리는 것이 내용에는 가장 도움이 되지만, 부족한 단어와 문법 때문에, 쉽게 답변 가능한 내용으로 준비를 하라고 한다. 예전에 어떤 학생에게 "최근에 뭐 먹었니?"를 물었더니, "음..... 철판볶음밥이요" 라길래, 영어로 답변 가능하냐고 물었다. 당연히 불가능했고, 영어로 답변하기 좋은 [pizza, pasta, 

steak..]등등 많은데 굳이 왜 어려운 답변을 하려고 하다가 시작도 못하고 끝내냐고 했다.


또 다른 주제로 [exercising-운동]의 경우도, 우리가 영어로 알고 있는 운동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가? 조깅, 수영, 자전거 등등..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선생님 줄넘기가 영어로 뭐예요?" 또는 "선생님 훌라후프 돌리다가 영어로 뭐예요?"를 묻는다. 그러면 "너네 진짜 줄넘기하니? 진짜 훌라후프 하니?"라고 묻고, 그제야 질문의 의미를 알아챈다. 줄넘기도 훌라후프도 결국 학생들이 하는 운동은 아니다. 운동을 하지 않는 학생들이 그래도 3가지 질문에 답하려면 뭐라도 준비해야 하는데, 이 경우 가급적이면 묻거나 검색해야만 알 수 있는 답변보다 묻지 않고도 바로 답변할 수 있는 수영, 자전거를 준비해 두는 편이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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