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제 밤샜어.

표현이 부족할 때 거꾸로 생각해 보세요!

by 미인정쌤

시험기간이라 친구가 밤을 새워서 너무 피곤하다고 메시지가 왔다고 한다. 마침 교재에도 [stay up all night]이라는 표현이 나왔다. [밤새다]라는 표현이다. 나도 영어로 대화를 하다가 몇 번이나 궁금한 적이 있었던 표현이다. 영화를 보다가, 핸드폰을 하다가, 시험공부를 하다가 우리는 자주 밤을 새운다. 그리고 다음날 "나 어제 밤샜어."라고 말해야 하는데, [밤새다]라는 표현을 모른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이 말을 살짝 거꾸로 바꿔, "I didn't sleep last night."이라도 해도 충분히 의미는 전달될 수 있다.


그러나, 기회가 된다면 표현은 다양하게 알아 두자!


나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필기를 할 때 조사를 쓰지 않았다. 굳이 내가 볼 노트에 귀찮게 조사까지 써가며 글을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교 때도 실험노트를 쓰거나, 인문대학 교양과목 시험을 보면, 핵심은 몇 문장이면 충분한데, 이것저것 살을 붙여 노트 한 바닥을 가득 채워야 점수가 나오고, 시험지 한 장을 가득 채워야 학점이 나왔다. 그래서 나는 실험과목이나, 인문대학 교양과목은 점수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중고등학교 수업시간에도, 영어 선생님은 비슷한 의미의 유의어를 칠판 가득 적어주셨다. 나는 항상 그중에서 가장 쉬워 보이는 한 가지만 필기하곤 했다. 같은 표현인데 "굳이, 왜?" 특히,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시간에 관한 표현이다. 만약 지금이 [10시 50분]이라면, 영어로는 "Ten, fifty"라고 그대로 답변할 수도 있고, "Ten to eleven"이라고 [11시 10분 전]이라는 표현도 가능하다고 배운 것 같다. 그런데 두 번째 표현은 어째 많이 어렵다. [11시 10분 전]이라는 우리나라 말과 순서도 다르고, 전치사도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당연히 [몇 분 전]을 나타내는 표현을 전혀 암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미국에 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창 길거리 미국인들에게 괜히 한마디라도 걸어보려고 노력하던 어느 날, 한 미국인에게 시간을 묻게 되었다. 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지만, 정각에서 10분쯤 모자란 시간이었고, 그 미국인은 대략 [Ten to eleven] 정도의 답변을 해주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알아듣지 못했고, 나중에 집에 도착해서 시간에 관한 표현을 다시 찾아보았다. 보통 시간은 [10시 30분]의 경우"Ten, thirty"라고 하면 되는데 45분에서 정각 사이는 한국인들도 자주 그러듯이, [몇 분 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Ten to eleven"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to] 전치사가 방향을 나타내니 [10분 더 가면 11시]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그 날 이후로 나는 비슷한 의미일지라도 조금 더 익히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대화는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같이 하는 것이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때에는 표현이 많이 필요 없을지라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수월하게 이해하려면 다양한 표현을 알수록 도움이 된다. 물론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물어볼 수도 있고, 또 요즘은 여행에서든, 업무에서든 많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영어가 약한 외국인을 배려해 가급적 쉽고 천천히 대화하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여유가 되는 만큼 알아 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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