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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호 Jun 30. 2022

햇살이 점점 더워지면 오징어회덮밥!



 지난주부터 햇살이 점점 더워지는 것이 이제 여름이구나. 여름이 오기 전 오징어가 나기 시작하지. 오징어는 회로 먹어도 좋지만 여름 입맛이 없을 때 새콤달콤한 초장에 비벼 먹는 오징어회덮밥도 별미란다.




오징어회덮밥은 정말 간단해. 엄마는 동명항 오징어 난전에서 주로 오징어회를 사 오는데 나중 우리 딸이 다른 지역에서 살게 된다면 근처 시장에서 산오징어를 사 오렴. 오징어를 사기 전 집에 어떤 야채가 있나 생각해 보고 필요한 야채도 같이 장 보면 좋아. 상추와 오이, 양파 그리고 풋고추나 청양고추가 있으면 좋은데 없으면 없는 대로 2-3가지 야채를 넣는 거야.


집에 와서 제일 우선 미역을 불려야 해. 왜 오징어회덮밥에 미역이냐 하겠지만 오징어회덮밥은 미역국이랑 먹어야 진리거든. 미역국 끓이는 것은 알고 있으려나.(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역을 불려 씻은 후 들기름과 마늘을 넣고 볶다가 물을 넣고 푹 끓이는 거야.) 정 귀찮으면 인스턴트 미역국도 좋아. (엄마는 싫지만). 약간 밍밍한 미역국이 새콤달콤한 회덮밥 맛을 더 끌어올려주거든.


물론 밥이 있어야지. 찬밥이 있다면 데우고 없다면 미역국을 끓이면서 밥을 빨리 안쳐놔. 그리고 야채를 손질하렴. 상추는 씻어 작게 썰어 놓고 양파와 오이도 채 썰어 준비해. 참, 냉장고 안에 초장이 있는지 가장 먼저 살펴봐야겠지. 초장이 없다면 고추장에 식초를 넣어 만들면 되는데 레시피는 네이버에게 양보할게. 네가 초장을 만드는 것은 좀 무리일 것 같다면 빨리 근처 편의점이나 슈퍼를 다녀오도록!


이제 재료 준비가 다 끝났으니 너만의 밥상을 차려보자. 큰 볼에 흰쌀밥을 담고 야채를 올려. 그리고 싱싱한 오징어회를 올리는 거지. 여기에 할머니표 들기름이 빠지면 안 돼. 할머니가 3-4달에 한 번씩 짜다 주시는 들기름은 정말 모든 음식을 훌륭하게 만들어주지. 초고추장을 넣고 비빈 후 한 숟가락 떠서 먹으면 꼬득꼬득하게 씹히는 오징어회와 싱싱한 채소들이 새콤달콤 너의 지친 마음을 달래줄 거야. 그리고 이때 미역국을 먹어야지. 진심 감동의 맛이 느껴질 거야.



살다 보면 태산 같던 너의 자존감이 조금 꺾이는 날도 올 거구, 세상 억울한 일도 있을 수 있어. 엄마는 우리 딸이 꽃길만 걷길 바라진 않아. 바람도 맞아보고 태풍도 거쳐봐야 어른이 되는 거고 세상을 알아가는 거거든. 그런 날이 오면 오징어회덮밥을 해 먹어보렴. 꿋꿋하게 한 그릇 다 먹고 나면 알게 모르게 힘이 날 거야! 정말이야, 의심이 된다면 한번 해보도록. 우리 딸,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엄마한테 전화하는 것 잊지 말고. 어디 있든 어디서든 항상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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