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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바이어 Dec 02. 2020

MD인터뷰_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

“콜라보레이션은상품개발의 중요한 축”

유통업계에서 곰(곰표맥주)과 말(말표맥주)의 기세가 거세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2020년은 수제맥주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해”라고 말한다. 이색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소비자에게 편의점을 방문해야할 이유를 제안하는 이승택 MD를 만나 편의점 콜라보레이션시장에 대해 들었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



“요즘,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지금 식품유통업계의 메인 이슈 중 하나인 ‘곰표맥주’를 개발한 이승택 BGF리테일 상품본부 음용식품팀 MD는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수제맥주가 이렇듯 대중화 된 것을 보니, 올해가 수제맥주가 대중화된 첫 해인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승택 MD는 2007년 BGF리테일에 입사 후, 점포관리, 영업, MD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2016년 상품본부 음료 MD가 되었다. 지난 해부터는 주류 맥주와 소주를 담당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곰표맥주’는 첫상품이나 마찬가지다.


이 MD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수제맥주시장의 변화는 있었다. 지난해 8월, 일본 맥주의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국내맥주 소비자들이 늘었다. 여기에 홈술 문화가 확산되며 맥주의 맛을 음미하는 소비자들이 나타났다. 또 혼술 문화로 ‘내가 선호하는 맥주’를 찾는 소비 형태가 더해졌다. 이에 지난해부터 서서히 성장 기미를 보인 수제맥주는 올해 초 주세법의 변경으로 4캔 1만원 행사 상품으로 기획할 수 있게 되면서 성장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곰표맥주’의 기세는 그와도 달랐다.


“TV프로그램에 한 번 나온 것으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수제맥주는 마니아들의 꾸준한 사랑은 받지만 사실 전체 맥주시장에서는 1%도 차지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현재 7%까지 매출 비중이 올랐습니다. ‘말표맥주’는 올해 칭따오보다 많이 팔았습니다.”




패키지로 눈길 끌고, 맛으로 충성고객 만들어 


‘곰표맥주’의 인기 요인은 일단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패키지다. 이 MD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맥주의 맛까지 잡아 재구매로 이어지게 했다. 말표맥주도 마찬가지다. 


그는 “패키지가 특이해서, 콜라보레이션이 재밌어서 소비자가 선택하는 일은 한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식품은 ‘맛’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곰표맥주’에는 복숭아 맛을 첨가하고, 마지막엔 곰표의 특징인 밀가루향을 냈다. ‘말표맥주’에는 흑맥주에 어울리는 군밤 맛을 첨가했다. 


“최근 식품개발 시 MD들이 콜라보레이션을 많이 선택합니다. 그러나 콜라보레이션이 주는 효과는 매우 짧습니다. 재구매는 결국 식품의 ‘맛’이 좌우합니다.” 


그럼에도 MD에게 있어 콜라보레이션은 상품 개발의 중요한 한 축이다. 지금의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때문이다. 이에 앞으로도 이색 콜라보레이션은 지속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또 다른 방향성을 찾아가고자 한다.


이승택MD가 기획,개발한 '곰표맥주'




밀맥주와 흑맥주 입문 브랜드, 곰표와 말표 


이 MD는 편의점에서 수제맥주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대부분 수제맥주 초보자로 생각하고, ‘곰표맥주’와 ‘말표맥주’를 수제맥주와 흑맥주 입문 맥주로 만들었다. ‘곰표맥주’는 세븐브루이에서 제조한다. 세븐브루이는 소규모양조장으로 일반양조장의 생산량이 80%밖에 되지 않는다. 이 MD에 따르면 ‘곰표맥주’가 생산량이 뒷받침되었다면 올해 맥주 판매량 2위는 차지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말표맥주’는 스퀴즈 브루어리에서 제조한다. 스퀴즈 브루어리는 일반양조장인 만큼 공급량은 ‘곰표맥주’ 대비 높다. 주 공급량이 7만~8만캔이다. 그럼에도 품절 상태다. 

“계절상으로는 수제맥주가 떨어져야 하는 시기인데도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MD는 “아직 ‘곰표맥주’와 ‘말표맥주’가 성공했다고 말하긴 이르다”고 일축한다. 희소성이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가수요가 붙은 상황이라 실수요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내년 2월 세븐브루이가 공장을 증설해 ‘곰표맥주’의 공급량이 수요를 충족할 때, 진짜 성공의 여부를 판단할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MD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주류 상품을 개발하고 소싱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지금은 두드러지게 많이 팔리는 맥주라는 것은 없어졌다.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졌다. 판매량 1위와 2위의 차이는 줄어들고, 전체 판매량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2021년에는 편의점 맥주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시장 변화가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에 그치지 않도록 소비자가 계속 찾을 수 있는 맛의 경쟁력을 갖춘 수제맥주를 개발할 겁니다.”


2020년 12월 1일자 더바이어 366호에 게재 됐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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