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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엔이방인 김상엽 Feb 21. 2024

[올라 UN] 道, 칠레가 가는 길

칠레 인 더 유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유엔에서 칠레대표부 정책보자관으로 근무하며, 복잡하게 얽힌 유엔에서 다자주의와 글로벌 거버넌스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요성을 목격한 경험담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양자 외교가 아닌 다자 외교를 통해 외교 업무를 경험한 나로서는 칠레의 다자주의 시스템 적극 지지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그 당시 칠레는 유엔총회의 의제에 글로벌 거버넌스 결의안을 올리는 등 다양한 이니셔티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이러한 원칙에 대한 약속을 분명히 했다. 칠레와 싱가포르는 이 결의안을 주도했으며,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포괄적이고 투명하며 실용적인 다자주의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다. 이 결의안은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유엔 시스템의 효과성과 효율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이러한 이니셔티브는 칠레가 집단적 행동의 힘과 위기에 대한 글로벌 대응을 조정하는 유엔의 핵심 역할을 믿는다는 증거였다.


주유엔 칠레대표부에서 근무하는 동안, 나는 G20과 같은 대안적 다자주의 메커니즘의 부상으로 인한 도전에 직면한 것으로 봤으며, 이러한 메커니즘은 종종 유엔 시스템의 보편적 기관을 우회하여, 포괄적 다자주의의 침식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칠레는 규칙, 제도 및 민주적 원칙에 기반한 고전적(?) 다자주의를 강화하는 것이 글로벌 거버넌스가 포괄적이고 효과적으로 유지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옹호했다.


특히 우리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는 군축, 환경 보호 및 경제 거버넌스 분야에서 진전이 정체되었다는 것이었다. 유엔 군축 기구는 정체되었고, 기후 변화에 대한 다자간 협약은 환경 문제의 시급성을 해결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그 시점 경제 분야에서는 도하 라운드의 실패와 새로운 국제 금융 건축물(?)의 부재가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개혁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흥미로운 점은 칠레의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관점은 경제 분야를 넘어섰는데, 지역 차원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지역 기구와 메커니즘이 글로벌 노력을 보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식했다. 예를 들어, 중남미 및 카리브 지역에서 지역 이니셔티브와 기관은 글로벌 거버넌스 과정에서 지역 이해관계를 옹호하는 데 필수적이었다.


결론적으로, 유엔에서의 경험을 통해 칠레가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데 있어 다자주의와 유엔 시스템의 필수성에 대한 강조 및 지지 입장을 충분히 경험했다. 칠레는 이러한 원칙에 대한 약속을 분명히 했으며, 보다 포괄적이고 효과적이며 민주적인 글로벌 거버넌스를 증진하기 위한 노력에서 분명히 드러났고, 앞으로 나아가면서 다자주의 프레임워크를 계속 강화하고 유엔이 글로벌 거버넌스의 최전선에 남아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럼 조금 더 상세히 고찰해 보자. 칠레가 다자주의 시스템을 강력히 지지하는 핵심 이유는 무엇일까? 칠레대표단으로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한 대응이다. 칠레는 기후 변화, 국제 평화와 안보, 경제 발전과 같은 글로벌 도전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이 필수적이며, 다자주의 시스템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포괄적이고 협력적인 접근 방식을 제공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세계 경제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를 가진 국가로서, 칠레는 다자주의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고 증진시킬 수 있으며, 유엔 내에서는 모든 회원국이 동등한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칠레와 같은 국가가 글로벌 의제 설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다.


경제적 혜택과 기회를 주는데, 다자주의 체제는 자유무역과 경제 협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인식하고, 칠레는 여러 자유무역 협정의 체결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었으며, 다자주의는 이러한 협정을 지원하고 더 많은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데 기여한다고 본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개최된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UN의 역할 강화에 관한 지역 세미나

또한, 내가 경험한 칠레는 국제법과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중시한다. 다자주의는 이러한 규칙과 규범이 수립되고 유지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국제 사회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증진시킨다.


특히 칠레는 지역적 안정성과 글로벌 평화 유지에 기여하는 다자주의 메커니즘의 중요성을 인식하는데, 다자주의는 국가 간의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고, 안보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공한다고 믿는다. 이 사안에 대해 [올라 UN] 칠레의 이중 국적 편에서 상세히 다뤘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칠레는 다자주의 시스템을 강력히 지지하며, 이는 칠레의 외교 정책과 국제적 노력에서 핵심 원칙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다자주의를 통해 칠레는 글로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국제적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도모하려고 한다.


(사진 출처: 유엔홈페이지)


Disclaimer - This post was prepared by Sang Yeob Kim in his personal capacity. The opinions expressed in this article are the author's own and do not reflect the view of his employer.


#국제기구 #해외취업 #유엔 #인턴 #영어 #스페인어 #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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