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노마드 Jun 12. 2024

이상 기온은 확실한가 봅니다!

그럼에도 일상은 계속되고 있다!

요 며칠 우리 동네는 날씨가 거꾸로 가고 있다.

지구촌 다른 곳에선 홍수다, 불볕더위다 난리인데 여긴 마치 초가을 같은 날씨가 며칠 연속됐다.

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가늠이 안돼 곤혹스러운 기분에 빠지곤 했다.

왜냐면 이런 날씨를 내가 제일 좋아해서 말이다.

더군다나 날이 더워지면 모기떼 때문에 가지 못하는 숲에도 선선한 날씨 덕에 오늘 다녀올 수 있었다.

한동안은 31도를 웃도는 더위를 며칠 보여주더니 어느 날 갑자기 이리돼버렸다.


암튼 비도 계속 내렸고, 덕분에 따로 화단에 식물과 꽃에 물을 주지 않아도 됐고, 내 식물들이 무럭무럭 자랄 테니 그건 참 좋았다.

하지만 잦은 날씨 변덕으로 내 몸이 이상을 감지한 탓에 컨디션은 별로다.

밖에선 민들레씨가 흩날리고 있고, 알러지인지 아님 가벼운 감기 증상인지 재채기도 나오고 코도 맹맹한 거 같고 그렇다.

하지만 그럼에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건 매일매일의 산책과 운동.

수영도 꾸준히 열심히 하고 있고, 매일 산책하며 남의 정원 염탐하면서 오고 가는 사람들 표정 살피고 아기들 구경하고 새로운 식물 살피는 일상은 이어가고 있다.


올해 부쩍 동네에 토끼도 많이 보인다.


요즘 호수 근처엔 오리와 거위가 새끼들을 이끌고 다니는 일이 잦다.

같이 풀을 뜯으며 거위 부모는 열심히 사방을 살핀다. 그에 비해 오리는 경계가 훨씬 덜한 편이다.

끼리끼리 어울리는 모습도 참으로 자연스러우며 즐거움을 안긴다. 

또한 우리 집 앞 화단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날 행복하게 만든다.

앞으로 새롭게 피어날 꽃들에 대한 기대만으로도 벌써 그윽하게 가슴이 벅차오른다. 

올해 처음으로 씨앗을 뿌린 루드베키아를 비롯해 여러 꽃들이 개화하는 건 아마 보지 못할 듯싶다.

이제 2주 후면 난 한국으로 떠나니까.

해서 아들에게 부탁했다. 내가 없는 동안 열심히 물 주기 해 줄 것과 꽃이 개화하면 사진 보내줄 것, 이렇게 두 가지를.

한국에서 돌아오면 그땐 새 화단도 많은 변화를 보여줄 것이라 벌써 가슴이 통통 뛴다. 

첫사랑 때의 그 설렘과 너무나 닮아 있다.


포기나누기한 패랭이꽃이 점점 강건해지고 있다.
작약과 장미 내음이 식탁 가득!


작가의 이전글 요즘 내가 즐겨 찾는 유튜버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