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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Feb 11. 2020

핀란드가 가장 행복한 나라인 이유 4가지

2편


2018,2019,2020, 2021,2022년 5년 연속 핀란드가 가장 행복한 나라 1위를  석권했다. 이 추운 나라의 핀란드가 대체 어떻게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되었는지 한번 알아보자. 




5. 개인 공간 (Personal space) 


평등한 문화란 서로에게 예의를 잘 갖추는 전제가 필요한 것이다. 어떻게 서로에게 예의 바를 수 있을까? 이는 바로 상호 간 절대적인 개인 공간에 대한 존중 때문에 가능하다.


개인 공간(personal space)는 한 때 한국에서도 핀란드를 생각하면 사람들이 자주 떠올렸던 이미지 중 하나 이다. 


이미지: SZE

정말 최대한 멀리 떨어져 서 있는다. 어떠한 경우에도 서로의 물리적 공간을 존중하고 그 가까이 가지 않도록 노력한다. 이는 물리적 개인 공간 뿐 아니라 정신적 공간 역시 포함한다.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굳이 캐묻지 않는다. 

선배(상사)와의 갈등(79.1%)이 후배(부하직원)와의 갈등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직장인들이 선배(상사)와 갈등을 겪는 이유 1위로는 ‘업무 분장 등에서 자기에게만 유리한 비합리적인 결정이 잦음’(44%, 복수응답)이 차지했다. 다음으로 ‘자기 경험만을 내세우는 권위적인 태도’(40.4%), ‘업무를 나에게 미룸’(37.6%), ‘사적인 일 부탁, 잔심부름 등 지위를 이용한 갑질’(28.1%), ‘인격모독 발언 빈번’(19.9%), ‘업무 성과를 가로챔’(15.9%) 등의 이유가 있었다. - 출처: 고뉴스

한국의 정서 특성 상 좋게 말하면 "정", 나쁘게 말하면 "오지랖"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일에 참견하는 일이 많다. 상당히 사적인 질문, 그리고 별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당장 공유하고 싶지 않은 소식들도 이야기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많다. 그러한 경험은 피곤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6. 교육


핀란드에서 교육학 수업을 많이 들었다. 미래의 핀란드의 교사가 될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그들이 하는 고민을 공유할 때마다 느껴지는 감정이 "만약 나의 자녀가 있다면 이 곳에서 교육을 받게 하고 싶다." 라는 감정이다. 


수업이 정말 자유로워서 수업중에 음료를 마시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아예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충분한 교사와 학생간의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식사를 할 때 교사의 시선은 "수업이 바빠 식사를 할 시간이 없었구나"의 따듯함을 유지하고 있다. 


필자는 다양한 수업을 들었는데, 크게 교육학 수업과 공학 수업으로 나눌 수 있다. 


1) 공학수업


아무래도 공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상 여전히 교수의 일방적인 전달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필연적으로 최소한의 이론을 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 시험도 당연히 존재한다. 


그러나 그러한 이론 수업은 출석체크를 하지 않고, 수업 자료를 올려준다. 수업을 듣고 따라가는 것이 자신의 스타일 상 맞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배려이다. 스스로 자신의 리듬에 맞게 공부할 수 있다. 


그리고 시험이 아니라 과제, 프로젝트의 비중이 아주 높다. 보통 시험 보다는 과제의 비중이 더 큰 편이다. 개별 프로젝트나 팀별프로젝트로 다양하게 이루어져있다. 


LAB 시간의 비중이 LECTURE시간 보다 더 많은 경우도 많다. LAB의 비중이 최소 50%는 되는 것 같다. LAB 시간에는 TA(수업조교)들이 활발하게 질문을 받아준다. LECTURE시간보다 LAB에 출석을 하는 인원이 더 많다. LAB 역시 출석이 반드시 필수는 아니다. 본인이 스스로 과제를 해결 할 능력이 된다면 스스로 해결하면 되고, 팀 과제 역시 친구들과 조를 짜서 수행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 


그래서 수업이나 랩시간에는 출석을 하는 학생들이 많이 없는데, 갑자기 시험을 보러 시험장에 가면 엄청나게 많은 학생들이 시험을 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수업의 자율성이 매우 높다. 또한, 대부분의 수업이 프로젝트를 위주로 돌아가고 그 프로젝트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식을 LECTURE에서 배우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기에 조금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2) 교육학


가장 많은 놀라움을 느끼는 순간은 대부분 교육학 수업에서이다. 수업의 형식이나 목표점이 당연히 다르다. P/F의 비중이 더욱 높아지고, 시험은 없다. 마지막에 에세이를 쓰는 것이 보통이다. 모든 에세이에 항목별로 평가를 내려 주고 꼭 코멘트를 적어서 이메일로 보내준다. 


지식을 배우는 느낌보다는 교사로서의 태도와 연구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배우는 느낌이다.

핀란드 내에서 교사가 굉장히 존중받고 정말 많은 학생들이 실제로 교사가 되기 위해 지원한다. 가장 인기가 많은 학과는 의과대학이고, 그 다음으로 교사가 되는 학과가 인기가 많다. 경쟁률이 보통 1:10 이상이 넘는다고 한다. 교육학 수업을 들으며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가끔 2번, 3번 시도 끝에 통과해 학교에 들어온 친구들이 많다.

https://www.theguardian.com/education/2015/mar/31/finnish-teachers-special-train-teach

학업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들어오고, 5년의 과정동안 석사학위까지 마친 학생들이 교사가 되니 상대적으로 교사가 주는 교육의 질이 높다. 또한, 매번 학교에서 원하는 교사를 채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교사가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본인을 계발해야한다. 


7. 안전과 치안


안전과 치안 문제 역시 핀란드를 행복한 나라로 만들어주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2019, Global Finance Magazine

위의 도표를 보면 알 수 있듯, 핀란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3위에 해당한다. 핀란드에서 생활하면 특별히 밤에 조심을 해야한다거나, 물건을 항상 챙겨야 하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한국 역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는 안전한 나라라고 인지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나 국제적인 랭킹에서는 그다지 높지 않고,(아마 북한의 잠재적 위험때문에 그럴 것이다.) 여성의 입장에서 느끼는 치안과 안전은 또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8. 영어


영어는 자국민으로서가 아니라 외국인으로서 삶을 살아갈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러시아나 터키에 갔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못해, 불편함이 많았다. 독일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잘 구사할 수 있으나, "독일에서는 독일어를 써야지!" 같은 암묵적인 메세지가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의 경우 거의 전 국민이 영어를 구사한다. 또한, 그 집단에서 한 사람이라도 핀란드어를 못하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친절을 베풀어준다. 그렇기에 핀란드 사람들은 반대로 역시 전 세계시장을 언어의 장벽없이 진출 할 수 있다. 

핀란드인을 대상으로 한 해당상황에서 영어를 듣거나, 사용하는 것을 경험한 %

많으 상황에서 영어를 듣거나 볼 수  있으며, 특히 일자리에서나 학업 상황에서도 영어를 많이 경험 할 수 있다. 주로 핀란드에서 일을하는 친구들을 보면, 핀란드어를 구사하지 못해도 큰 문제없이 취업을 하고 일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내 주변 친구들은 컴퓨터 공학 관련한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http://www.helsinki.fi/varieng/series/volumes/05/chapter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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