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장학재단 만들기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먼저 꿈과 비전을 주변에 팔았다. 그리고 그 순간 할 수 있는 것부터 생각하고 바로 계획하고 행동했다. 그리고 혼자 하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팀원들을 만났고, 나를 이끌어줄 수 있는 멘토와 기관을 찾았다. 그리고 목표를 세운 지 약 4년이 지난 지금 27살에 베스트셀러 인세로 2000만 원을 기부하고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함께 '공과대학 우수학생센터 비전 장학금'을 설립하여 장학금을 고등학생들에게 수여하고 있다.
어떻게 나의 꿈을 이룰 수 있었는지 한번 돌아보자. 그전에 먼저 가지고 있었던 출판의 경험에 대해서 살펴보자. 책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일단 시작했다. 뭔가를 하고 싶다면 일단 시작하자. 기회가 내게 저절로 굴러들어 오기를 기다리지 말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심하지 말자. 특히나 글쓰기는 더더욱 기다릴 이유가 없다. 노트북 한대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쓸 수 있다. 2019년 바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누구를 독자로 써야 할지 고민하기보다 일단 쓰자. 쓰다 보면 좋아하는 주제를 알게 되고, 잘 써지는 글감을 찾게 되며 내 글과 잘 맞는 플랫폼을 발견한다. 당시 핀란드에서 교환학생을 하며 느꼈던 점들을 티스토리에 쓰기 시작했고, 핀란드와 한국의 문화 차이에 대해 글을 몇 개 쓰다 보니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14개월 동안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브런치에 글이 70개 쌓였다.
시작하고 뒤를 돌아보며 생각했다. 쌓인 글들을 정리하니 책을 낼 수 있겠다는 싶었다. 모인 글을 하나의 주제로 어떻게 엮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고민했다. 그때 마침 3년 연속 핀란드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선정되었다. 바로 그 키워드를 이용했다. 작성한 글 중 핀란드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이유를 주제로 약 30 꼭지를 골랐다. 30 꼭지를 5개의 챕터로 나눴고, 그 챕터에 제목을 붙였으며 글의 제목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로 정했다.
도전했다. 책을 출판하려니 원고 투고를 해야 했다. 원고 투고를 위해 30개의 출판사를 조사했다. 준비한 원고와 비슷한 책을 읽어보고 그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했다. 원고 투고를 위해서 출간 기획서가 필요했다. 초고와 함께 출간 의도와 타깃 독자, 작가 소개 등을 작성해 출판사 10곳에 이메일을 보냈다.
실패하고 다시 도전했다. 몇 주가 지나도 답장 오는 곳이 없었다. 한 달쯤 지나 거절하는 메일들이 왔다. 새로운 곳에 다시 이메일을 썼다. 출판사 별 메일의 첫 2~3 문장만 바꾸면 되어 많은 출판사에 연락을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오랫동안 기다린 결과 하모니 북스에서 연락이 왔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가 출간되었다. 분야별 베스트셀러 top 50에 오르고 1000+부 판매되었다. 원고 투고하는 법, 좋은 책 제목과 표지 디자인을 정하는 법, 마케팅하는 방법을 배웠다. 직원이 많지 않아 스스로 해야 했기에 오히려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구체적인 청사진과 원대한 꿈을 팔았다. 가장 먼저 주변 친구들에게 장학재단을 세우자는 아이디어를 전파했다. 내가 속해있던 Honor Society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우수학생센터 동료들에게 나의 비전을 발표할 기회가 있었다. 이전에 출판했던 경험을 통해 출판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우리가 함께 책을 써서 돈을 번 다음 대한민국 최초로 대학생이 운영하는 장학재단을 만들어보자고 설득했다.
그 순간 할 수 있는 것부터 생각하고 바로 계획하고 행동했다. 주변에 동료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날 바로 구체적인 기획서를 작성하였고, 나를 적극적으로 도와줄 코어 팀 멤버를 4명 구했다. 그리고 그 4명과 함께 바로 아이디어와 기획서를 출판사들에게 돌렸다. 좋은 기획서라고 생각했는지, 함께하겠다는 출판사가 10개가 넘었다.
내 뜻에 함께 참여해 주는 팀원들 30명을 모았다. 우리가 가장 잘 쓸 수 있는 내용인 공학에 대해서 썼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서울대 공대생이 직접 미래에 공학도들을 위해 공학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이 책의 의미와 가치를 강조했다. 나보다 뛰어난 역량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하니 수월하게 일이 진행되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공우'가 저술한 <공대에 가고 싶어 졌습니다>가 10,000+부 팔렸고, 책을 쓰고 처음으로 받은 인세가 1000만 원이 넘었다.
나를 이끌어 줄 수 있는 멘토와 기관을 찾았다. 돈이 모였으니 그다음에는 이 돈을 함께 운영하고 학생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홍유석학장님께 메일을 보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우수학생 센터 '공우'에서 책을 써서 기금을 모았고, 그 기금으로 대한민국 최초 대학생이 직접 운영하는 '공우비 전장학금'을 만들고 싶다고. 학장님께서는 너무도 흔쾌히 우리를 도와주셨다. 그래서 현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함께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공과대학의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전국에 있는 고등학교에 공문을 보냈다.
그렇게 나는 장학재단을 운영한다는 꿈을 이뤘다. 베스트셀러 인세로 2000만 원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기부하고 공과대학과 함께 '공우 비전 장학금'을 설립하여 장학금을 고등학생들에게 수여하고 있다. 작년 2023년 총 5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했고, 20204년 더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기 위해 현재 홍보를 진행 중이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이 장학금을 끊기지 않고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2024년 현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공우' 비전장학금 장학생(고등학생)을 현재 선발하고 있습니다. (기한: ~7/26(금)까지) 주변에 자신만의 비전이 있고, 공학에 뜻이 있는 학생들에게 많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