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 서울 낫 소울 - 전혜진
<낫 서울 낫 소울>은 저번에 소개했던
우주라이크 소설에서 출판한 단편 소설이다.
(이 시리즈들은 후루룩 읽을 수 있어서 좋다..)
한 남자가 공중보건의로 시골에 내려가서 군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시대 배경은 정확하게 나오진 않지만 꽤나 미래인 것 같다.
중간 중간 충격을 주는 포인트도 있고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단순히 읽고 그치는게 아니라 생각할거리도 주어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책을 다 읽고 <낫 서울 낫 소울>이라는 책 제목을 보면 아..! 하는 감탄이 나온다.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서울 특별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 참 생각이 많아졌다.
당일배송은 기본이고 밤 열한 시에 물건을 주문해도 다음 날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도착하는 도시.
60,520헥타르나 되는 넓은 도시인 주제에 농사를 짓기에는 땅값이 너무나 비싸, 경작지라고는 꽃과 쌈 채소 같은 것을 재배하는 1,000헥타르가 고작인 도시.
그런데도 음식이 넘쳐나다 못해 사람들 입에 가 닿지도 못한 채소들이 썩어 버려지는 도시.
그런데도 그 많은 쓰레기들은 마법같이 도시 밖으로 사라지는 기적의 도시.
‘서울 공화국’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나도 그것에 너무 공감한다. 서울이 물난리가 나면 전국 뉴스를 도배하고 지방에서 물난리가 나면 물난리가 난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어딘가에서는 물이 부족해서 3일에 한번씩 씻으라는 권고가 내려오는데, 그 어딘가가 서울이 아니면 뉴스는 지나치게 조용하다.
서울에 살고있는 내가 할말이 아닐수도 있지만..대한민국의 서울은 정말 너무나도 큰 특별대우를 받고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너무 기이하다..
물론 어느 나라나 그 나라의 수도에는 가게도 많고 인구도 많겠지만 서울은 그 자체로 하나의 나라인 느낌이 있다..
서울 슬로건 대회를 한다고 본 것 같은데
나는 기존의
이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되는데.. 뭘 또 이런걸로 세금을 쓰는건지 잘 모르겠다.
나는 슬로건 자체를 바꾸는것은 충분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미 I SEOUL U로 지어진 건축물이라던가 뭐 기념품이라던가 이런것들이 전부 폐기되고 다시 만드는 그 행태가 마음에 안든다. 그리고 결국 그 쓰레기들은 서울이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지겠지..
그리고 기존에도 그렇지만 굳이!!! 영어인것도 이해가 안간다. (한국사회는 진짜 영어에 미친 것 같다..)
사실 서울에 살면서 서울에 한탄하는 이 모습이 좀 어이없게? 재수없게 보일수도 있지만, 그냥 나는 이 기이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낫 서울 낫 소울>을 통해 한번 더 느껴서 써보았다.
책의 시대 배경이 미래라고 추측했는데, 아마 미래의 ‘서울 공화국’ 현상은 심하면 더 심해졌지 줄지는 않을것 같다. (인구도 점점 줄어들것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