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요가 자세는
눈으로만 볼 때에는 참 쉬워 보인다.
그런데 막상 해보면
보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한발 서기 자세이다.
나무자세라고도 불리는 이 자세.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함께
요가원에서 수련하다 보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에 집중하느라
타인을 의식하게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
내게는 한발 서기와 같은
밸런스를 요구하는 동작들이 그렇다.
아무리 시선을 정면 멀리 한 점에 고정시키려 해도
눈동자가 자꾸만 이리저리 흔들린다.
고개는 분명 정면을 향하고 있는데
옆 사람, 앞사람, 대각선의 사람까지
내 시야가 이렇게 넓었나 싶을 정도로
다른 사람의 흔들림에 눈이 간다.
다시 시선을 나를 향하게 데려다 놓는다 하더라도
‘흔들린다’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영락없이 휘청거리게 되거나
더는 유지할 수 없어 자세를 풀곤 했다.
수업이 끝나고 한 수련생이 이야기한다.
“작년엔 분명히 잘 됐는데, 이게 왜 안되는 거죠?”
기회다 싶어 나도 한마디 더한다.
“흔들린다 생각 드는 순간 무조건 흔들려 버리네요 “
또 다른 수련생이 이야기한다.
“딴생각을 하는 순간 무너지는 것 같아요”
웃으며 가만히 수련생들의 말을 듣고 있던
선생님이 공감하며 이야기한다.
“밸런스가 요구되는 동작들이 특히 심리적인 거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
그랬다.
밸런스. 균형. 평정심.
몸과 마음을 균형 있게 잡아내면
눈을 감고도 편안하게 유지가 되는 자세였다.
다만 마음이 앞서거나,
남들을 의식하거나,
나를 믿지 못하거나,
다른 생각을 하거나 하는 순간이면
여지없이 무너진다.
일상에서도 균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 요즘이다.
마음이 힘들어 마음 수련에만 힘을 쏟으니
몸에 탈이 났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어
특히 그 밸런스가 중요한데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탓일 테다.
쉽게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나의 몸과 마음,
어느 하나 소외되지 않도록
자주 들여다봐주고 아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