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의 상태

by Slowlifer

요가원의 그 차분한 공기가 좋다.

평온함을 찾으러 온 사람들의 그 차분한 분위기가 좋다.


내가 알던 사람들을 만나는 게 어렵고

나를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게 편한 요즘.


나를 잘 모르기에 나를 말하는 것에 더 주저 없다.


내가 다시 나다움을 찾는 시간.

내가 그냥 날 것으로 있어도 되는 시간.

내가 어떤 상태이건 잘하고 못함의 판단이 없는 시간.


수련 시작 전 선생님은 늘 수강생들의 컨디션을 체크한다.

“오늘 다들 좀 어떠세요?

어디 불편하시거나 아프신 곳 없으세요?”


왜 대답은 나만 하는지 모르겠다.

여기저기 통증이 느껴지는 곳을 터놓으면 선생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신다.


오늘도 더 잘하고픈 욕심으로 타격받은

내 햄스트링에 대한 통증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선생님의 이야기는 마음까지 위로했다.


몸이든 마음이든 마이너스인 상태가 있다고.

그걸 잘 알아채는 게 중요하다고.

그나마 몸이 마이너스인 것은 통증이나 부상으로 알아차릴 수 있지만 마음이 마이너스인 상태는 알아차리기 힘들어 나도 모르게 무리할 수 있다고.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데 채 회복된 상태인 0으로 가기도 전에도 1로, 2로 가려고 몰아붙이게 되는 때가 있으니 그걸 잘 구분해야 한다고.


마이너스였던 내 마음이 영인줄 알았는데

아직 마이너스 상태였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나는 1로, 2로 성장할 때가 아니라

원점인 0으로 회복할 때이다.


조급함을 다시 한번 내려놓자 다짐하는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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