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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요가일기 03화

요가, 호흡 정리의 시간

by Slowlifer

하타요가 시간에는 한 가지 아사나를

꽤 오랜 시간 유지하는 수련을 하기도 한다.


목, 허리, 고관절, 등, 허벅지 등에

묵직하게 자극이 들어오는 것을 오롯이 느끼며

정지한 자세로 호흡을 하다 보면


호흡이 거칠어질 때도 있고

나도 모르게 숨을 참는 경우도 생기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동작과 호흡을 분리시키지 않고

최대한 숨을 잘 쉬어 내보려고 노력한다.


5분, 10분의 부장가 아사나 등의 리시빙포즈가 끝나고 선생님이 이완자세(다운독, 아기자세, 마크라 아사나 등)로 이끌어주시며 “호흡 정리 할게요”라고 할 때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낀다.


호흡을 정리하고 간다라는 말이 참 좋다.


자세를 취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잃어버린 내 호흡을

다시 한번 찾아보고 정리한 후

나에게 맞는 호흡을 다시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언제든 멈춰 서서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려서

자꾸만 조급해지는 마음을 눌러주는 듯하다.


호흡이라는 게 그런 것 같다.


들숨, 날숨.

한 호흡, 한 호흡이 새롭다.

그렇기에 한 호흡을 놓치면

다시 들숨, 날숨으로 돌아갈 수 있다.


나는 오늘도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깊게 내쉬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호흡을 잃어버리는 감각 끝엔

동작을 잘 해내려는 집착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나는 요가를 통해 잘 해내려는 집착과

잘 해낼 수 있는 단단함 그 사이의 균형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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