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라는 포식자 앞에 놓인 톰슨가젤같은 나의 타이어
내 애마의 차종은 넥쏘다. 수소전기차이기 때문에 수소충전은 필수다. 그날도 평소처럼 충전을 하러 간 참이었다. 충전을 해주시던 사장님이 다급히 운전석 창문을 두들긴다.
“무슨 일이세요?”
“큰일 났어요! 빨리 내려보세요!”
수소폭발 5초 전 뭐 그런 상황인 걸까, 후다닥 차에서 내리니 사장님께서는 운전석 뒷자리 타이어를 살펴보라고 말씀하셨다.
“… 이게 뭐죠? “
“타이어 살점 뜯겼어요. 이거 조만간 펑크 날 거예요.”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차 뽑은 지 3년 좀 넘었는데 타이어 펑크 예정이라 굽쇼.
왜 타이어가 뜯겼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내가 사는 곳은 어느 신도시다. 이곳은 승용차만큼이나 덤프트럭이 많이 다니는 곳이고 동서남북 어딜 둘러봐도 항시 공사 중이다. 도로 위에 여러 가지 수상한 물체도 종종 목격되고 포트홀 같은 도로문제도 수시로 나타난다.
이런 환경은 내 소중한 애마의 타이어에겐 마치 지옥도가 펼쳐진 상황이었을 터. 그래서 이 동네 실거주한 지 1년이 좀 넘은 이 시점에 타이어의 살점은 뜯겨버렸다.
헐레벌떡 블루핸즈에 왔다. 기술자님은 애마를 보시자마자 타이어교체 진단을 내리셨다. 뒷바퀴 두 짝 모두 갈라고 말씀하시다가 나의 절규를 보시곤 그냥 한 짝만 갈라고 하신다. 이렇게 나의 알토란 같은 돈은 또 낭비되고 말았다. 두 짝 모두 안갈아서 그나마 다행인가.
그래도 도로 한가운데에서 타이어 펑크 나는 상황을 생각하면 차라리 이 상황이 훨씬 아름답다. 그러니 모두를 위해 눈 꽉 감고 교체를 진행하겠다. 새 타이어야, 앞으로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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