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라클 모닝 3개월 차 기록 ]
별님아~ 나 미라클 모닝 시작한다!
또? 너 작년에도 몇 번 하다 말았잖아!
응? 응~ 그.. 근데 이번엔 좀 달라.
첫 번째 도전: 2021년 2월 --> 실패
5시에 일어나서 신문 보기, 영어 공부
3일 만에 포기
졸려도 너무 졸려. 이거 도대체 왜 하는 거임?
두 번째 도전: 2021년 6월 --> 실패
5시에 일어나서 신문 보기, 영어 공부
5일 만에 포기
역시 나 같은 잠순이에게 미라클모닝은 무리수
세 번째 도전: 2022년 2월 --> 성공 ing
5시에 일어나서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필사
2021년 11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진행 중
왜 유명한 사람들이 미라클 모닝을 하는지 이제 조금 알 것도 같음.
나는 이렇게 2번의 실패, 3번의 도전 끝에 나만의 기적 같은 "미라클 모닝"을 만들어가고 있다.
나: 별님아~ 아직 자니? 미라클 모닝 같이 하지 않을래?
별님: 너 그거 아직도 하고 있어? 네가 왜? 아니, 잠순이 네가 어떻게?!
나: 미라클 모닝! 요거 요거 아주 요~물이야. 한 번 하면 계속할 수밖에 없어~ 중독성 쩔어!
30년 지기 친구도 인정한 프로 작심삼일러, 잠순이인 제가 벌써 세 달째 새벽같이 일어나서 무언가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친구는 찐으로 놀란 눈치입니다. 그러면서도 도대체 얘가 어떻게 이렇게 됐나 의심과 호기심 어린 눈을 하고는 저의 미라클 모닝, 모닝 루틴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대화의 끝에 친구가 결심합니다.
"그럼 나도 할래! 그 미라클 모닝인가 머시긴가..."
그렇게 미라클 모닝 동지가 한 명 생겼습니다. 미라클 모닝 영업 첫 성공입니다.
1년 전에 미라클 모닝이라는 걸 처음 접했을 때, "저거 에너지 넘치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잠 없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아침에 할 수 있으면 저녁에 하면 되는 거 아냐?!"라고, 이것도 금방 지나갈 유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읽은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본인들만의 모닝 루틴이 있었다는 걸 보고는 도대체 그 모닝 루틴이란 게 어떤 힘이 있는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작년에 퇴사 후 시간이 흐지부지 빨리 흐르는 것 같아서 그 시간을 조금 효율적으로 잡아보고 싶었고 그 방법 중 하나가 미라클 모닝, 모닝 루틴을 만드는 거였습니다.
"그래! 성공한 사람들은 다 이걸 한단 말이지? 먼지 모르겠지만 한번 해보자!"
별님: 근데 미라클 모닝, 그거 머가 좋아?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났을 뿐인데, 신기하게 하루가 48시간처럼 알차게 채워집니다. 무거운 몸뚱이를 일으켜 세워서 이 자리에 앉은 이상 나만의 루틴으로 만들어가고 싶어 져요. 그래서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들로 시간을 채웁니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필사를 합니다. 어떤 날은 지브리 OST를 잔잔하게 틀어놓고, 어떤 날은 좋아하는 향의 향초를 켭니다.
남들은 잠들어 있는 시간에 나는 깨어 있다는 짜릿함과 더 자고 싶어 하는 또 다른 나를 이겨내고 일어났다는 승리감이 먼가 성공한 기분을 만들어줍니다. 하루의 시작을 작은 성취와 성공으로 채워주고, 그 기분이 하루 종일 쭉 이어져서 이상하게 자신감이 넘치고 활력이 생깁니다. 그렇게 모래알 하나하나 모으듯이 작은 성취들로 하루의 시간을 모으고 내 기준에서지만 성공적이고 알찬 하루를 만들 수 있습니다.
별님: 그래서 미라클 모닝 하면 성공할 수 있어?
세 달 조금 넘게 미라클 모닝을 하고 있다고 해서 지금 현재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어요. 다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이걸 한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은 하루 만족도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입니다. 하루의 만족도를 이야기하자면, 컵밥으로 한 끼 때운 날과 엄마가 차려준 따뜻한 밥으로 삼시 세끼 몸과 마음을 채운 날의 차이랄까?
또 하나, 미라클 모닝을 한 날은 그 이후 시간들을 알차게 이뤄내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그 이후에 계획한 일들을 지켜내지 못할 때가 허다합니다. 마치 도미노처럼 미라클 모닝에 성공한 날은 이후 계획도 착실히 지켜내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도미노 무너지듯, 이후의 계획들도 무너집니다. 다이어트 중에 참고 참다가 초콜릿 하나를 먹었는데... 어느새 정신 차려보니 라면 끓여 먹고 밥까지 말아먹고 있는 내 모습을 보는 느낌이랄까?!
이래서 나도 모르게 자꾸 하게 됩니다.
미라클 모닝이라는 녀석을...
이래서 miracle이라는 단어가 붙었는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