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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작심삼일러 잠만보,
너도 할 수 있어! 미라클모닝.

[ 지속 가능한 미라클 모닝, 4가지 성공 팁 ]

나도 미라클 모닝 해보고 싶은데,
아침에 절대 일찍 못 일어나겠어



프로 작심삼일러, 잠만보 잠순이가 미라클 모닝을 할 수 있었던  [ 지속 가능한 미라클 모닝의 4가지 성공 팁]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여러 번의 실패를 통해서 계속 수정하며 시행착오들 끝에 얻어낸 팁들입니다. 부디 저와 같이 미라클 모닝을 시도하고 싶지만, 일어나기 힘들어서 포기했던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새벽 5시에 일어나는 건 기적이다.


1.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30분씩 앞당기면서 서서히 적응한다.

처음 2주는 6시 30분, 그 후 2주는 6시, 또 2주는 5시 30분, 그 이후는 5시. 이렇게 일어나는 시간을 조금씩 앞당겼어요. 기존의 수면 패턴에서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시간을 앞당기는 게 중요합니다. 작년에 했던 두 번의 시도는 원래 6시 30분에 일어나던 제가 갑자기 5시에 벌떡 일어나려고 욕심이 불러낸 실패라고 생각됐어요. 그래서 원래 일어나는 시간에서 30분씩만 앞당겨 일어나면서 서서히 제 몸을 적응시켰습니다. 


미라클 모닝은 무조건 일찍 일어나야 하는 건 아닙니다. 유튜브나 책에서 새벽 4시 30분, 5시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서 새벽 5시를 목표로 했었어요. 하지만 두 번의 실패에서 저에게 5시는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걸 깨달았고, 그냥 의미 없이 지나가는 일상에서 아침 30분만 나에게 집중하자는 마음에서 30분만 일찍 일어나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침 30분을 내가 하고 싶은 것들로 시간을 채우니, 1시간이 하고 싶어 졌고... 더 오래 그 시간을 즐기고 싶어 지더라고요. 그렇게 시간을 계속 늘려가다 보니 이제는 5시에 일어나는 미라클 모닝을 계속하고 있어요.


새벽 시간, 촛불을 켜는 건 나의 리추얼이 되었다.


2.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나만의 리추얼로 시간을 채운다.

작년에 실패했었던 또 다른 이유가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신문 읽기"와 "영어 공부"로 미션을 정한 게 실패의 가장 큰 이유라고 판단했습니다. 왜냐면, 남들은 크리스마스 선물 같다는 그 시간이 정말 지겹고 졸렸었거든요. 어떤 날은 식탁에 엎어져서 졸고 있는 저를, 남편이 흔들어 깨운 날도 있었어요. 미라클 모닝이고 머고, 그냥 침대에서 편하게 자라면서요. 그날 미라클 모닝을 관뒀더랬습니다. 이러려고 내가 5시에 일어났다 자괴감에 빠진 날이었어요. 심지어 그날 신문도 바로 끊어버렸답니다. 흑..ㅠㅠ


올해 미라클 모닝은 조금 다르게 접근해봤어요. "일단 내가 하고 싶은걸 해보자. 책 읽는 걸 좋아하지만 마땅히 시간을 내어 책을 읽기가 어려우니 그 시간에는 집중해서 책만 읽자. 그리고 아름다운 문장, 감동스러운 구절은 필사를 하자." 이렇게 하루하루 시간을 채워 나갔고, 지금은 이 시간이 기다려지고 알람이 울리면 벌떡 일어납니다. 아니, 어떤 날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책을 펼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해요. 정말 기적 같은 일이죠.


나는 한 번도 포기를 결심한 적이 없다.


3. 일주일에 절반. 주 4일만 한다고 생각하자. 

작년에 "이번에도 역시 실패군..."이라고 생각했던 날의 내 상태를 떠올려 봤습니다. 가만 보면 아무 이유 없이 그날 제대로 미라클 모닝을 하지 못한 날이었어요.  


힘들게 일어나긴 했는데, "역시 아침은 너무 졸려~"하면서 식탁에 엎어져 잔날, "오늘은 피곤하니까 내일 하자"라고 내일의 나에게 미룬 날.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그날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서 하루 이틀 패스하다가, 그게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그렇게 내가 언제 이걸 했었나, 전생처럼 느껴질 만큼 나도 모르게 까맣게 잊고 있었더라고요.


40년을 나란 아이를 데리고 살아보니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 한번 계획이 흐트러지면 이건 실패라고 간주하고 그 도전을 포기해 버리고 잊어버리는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한 아이입니다. 그래서 이 성향에 맞춰 선택한 게 "매일매일 하려고 하지 말자. 주 4회만 하자."라고 계획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하루 건너뛰어도 계획이 실패한 건 아니니까 괜찮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어차피 일주일에 3번은 하지 않아도 되니, 하루 못한다고 해서 실패한 게 아니라고 여깁니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패라고 간주하면서 쉽게 포기하지 못하게 스스로에게 숨 쉴 구멍을 만들어 준 셈입니다.


또 다이어트 중에도 샐러드 먹다가 가끔 엽떡도 먹어줘야 하듯, 일요일은 무조건 늦잠을 자고, 중간에 피곤한 날은 치팅데이라고 생각하고 건너뜁니다. 물론 요즘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하고 있어요. 그만큼 미라클 모닝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날 수 있다.


4. 잠은 10시 30분 이전에 잔다.(최소 7시간 수면)

미라클 모닝은 잠을 줄이고 일찍 일어나는 거라고 오해했었어요. 미라클 모닝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원래의 평균 수면시간을 유지해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보다 먼저 자신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수면시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나를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저는 수험생 시절에도 7시간은 꼭 잤고, 주말에 2시간 낮잠을 꼭 자줘야 일주일을 무리 없이 살 수 있었어요. 그런 제가 매일 5시간만 자고, 일찍 일어나겠다고 세웠던 계획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걸 알았습니다. 지금은 최소 7시간 수면을 목표로 하고 있고, 보통 10시에 잠자리에 들어서 5시에 일어나고 있어요. 정말 진부하게 들렸던,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날 수 있다.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인생의 진리처럼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이건 수면 과학자가 말하는 건데 30분 이내의 낮잠은 뇌를 리프레시하게 해서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해요. 낮에 쪽잠을 자고 일어나면 세상 개운할 수가 없습니다. 안 그래도 낮잠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15분 눈을 감고 있으면 에너지가 충전되는 게 느껴집니다. 이건 그냥 본능이었는지, 회사를 다닐 때도 점심시간이나 오후에 틈이 날 때면 여자휴게실에서 20분씩 쪽잠을 잤었어요. 20분 동안 어떻게 잠을 자냐고 하겠지만, 오전에 지친 몸과 마음 때문인지 바로 잠에 빠져들고 그 20분이 꿀 같았거든요. 이건 미라클 모닝을 하지 않더라도 한번 해보기를 추천합니다. 휴대폰 충전기에 올려놓은 것처럼 고속 충전이 되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그렇게 휴식을 취하고 일어나면 깜짝 놀랄 걸요? "어머! 이렇게 많은 일들을 했는데, 아직도 하루의 절반 이상이 남았다고?!" 먼가 땡잡은 기분이 듭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


어차피 누구에게나 하루가 공평하게 주어지고, 24시간을 사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어떻게 그 하루를 밀도 있고, 농도 짙게 채우는가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누구나 미라클 모닝을 하라고 추천하지는 않아요. 지금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시간이라는 녀석에 아쉬움이 없다면 굳이 미라클 모닝을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단지 2023년은 2022년보다, 그리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알찬 시간으로 채우고 싶거나, 소망하고 바라는 무언가가 있다면 미라클 모닝을 꼭 해보기를 추천해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저는 아직도 저만의 모닝 루틴을 만들어가면서 조금씩 수정해나가고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제가 만든 루틴을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라고 생각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되었어요. 실패는 결과가 아니라 계획을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계속 실패하면서 나에게 맞는 더 좋은 방법을 찾아가려고 해요.


PS. 별것 아닐지 모르는 저의 이야기가... 미라클 모닝을 할까 말까 하는 분들에게, 또는 저처럼 포기했다가 다시 해보려고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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