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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갓생살기 프로젝트 Part 01 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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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실주의 몽상가 마담초이 Oct 26. 2022

다음 생에도 나로 태어나고 싶도록 갓생을 살아보자!

[ 갓생살기 프로젝트 _ 갓생살이 1년차 ]

다음 생에도 나로 태어나고 싶도록 지금 현생을 후회 없이 잘 살아내자.
갓생을 살아보자.

2021년 11월부터, 거의 1년 동안 꾸준히 미라클 모닝을 하고 있습니다. 미라클 모닝을 하고 난 후, 살면서 처음으로 내 의지로 뛰어보는 러닝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나라는 사람이 인생에서 소중히 여겼던 것들에 대해 알아가고 있습니다. 저라는 사람은 돈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간”을 중요히 여기는 사람이더라고요.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오래전부터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데 자주 실패해온 사람입니다. 매년 1월에서 멈춰있는 빈 다이어리 몇 권, 매년 한 달 만에 끝나는 영어공부, 헬스장에 기부할 정도로 스치듯이 한 운동 등등. 해마다 꾸준히 하는 것에 실패합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한 게 머냐고 물어본다면, 16년 학교 다닌 것, 16년 직장 다닌 것, 9년째 이어가는 결혼생활 정도인 것 같아요. 누군가와 함께하는 일, 꼭 해야 하는 일, 사회적인 역할이 부여되는 일은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지만, 나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계획하고, 그 시간을 온전히 나에게 쓰지는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3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어요. 잘 회복하는 것 같았지만 작년 봄, 건강이 다시 안 좋아지면서 13년 다닌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어요. 암 수술을 받았을 때는 멀게만 느껴졌던 죽음이라는 단어가 가까워진 기분이었어요. 이렇게 죽으면 내가 너무 안쓰럽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온전히 내가 선택한 내 시간으로 채워 가보기로 했습니다.

작년에 2022 트렌트 코리아라는 책에서 갓생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어요. 책에는 조금 다른 의미로 이야기 하지만 저는 이렇게 정의했어요. “다음 생에도 나로 태어나고 싶도록 지금 현생을 후회 없이 잘 살아내자. 갓생을 살아보자” 이렇게 혼자만의 [갓생살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2022년을 계획할 때의 가장 중요했던 키워드는 몸과 마음의 건강이었어요. 그때의 저는 몸도 지쳐있었지만 마음이 더 지쳐있었던 것 같아요. 지난 13년간 회사 생활을 하면서 너무 많은 자극들에 노출되어 있었고, “무”의 상태로 조용히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었어요. 그때 또 알게 된 게 “리추얼”이라는 단어였고, 나만의 리추얼을 만들기 좋은 시간이 아침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2022년 11월 저의 미라클 모닝이 시작되었어요. 놀라운 건 이때가 첫 시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역시 예전처럼 실패를 하고 포기했었어요. 그럼에도 나를 위한 시간들이 너무 소중했기 때문에 방법을 수정해가면서 다시 시도하고 또 시도했습니다. 그렇게 지금 1년 가까이 미라클 모닝을 하고 있어요.

누군가 물을지 모르겠어요. 미라클 모닝을 하면 머가 좋냐고요. 그럼 저는 한마디로 이렇게 답할게요. “기분이 가 좋아요!” 너무 어이없는 답변인가요? 다음 글들에서 미라클 모닝 3개월 차, 5개월 차, 7개월 차, 9개월 차, 1년 차, 그때마다 느꼈던 좋은 점들을 하나 둘 늘어놓을 거예요. 그리고 기분이 좋다는 말보다 조금 더 길게 말하면, 어지러운 환경에서 나를 건져내어 온전히 나와 만나는 시간이라서 좋았다고 말하겠어요.

미라클 모닝이 작은 날갯짓이 되어 초등학교 졸업 이후에 써본 적 없는 일기를 꾸준히 쓰게 되었어요. 유년시절을 함께 보낸 남동생이 누나 뛰는 걸 보는 게 소원이라고 할 정도로 체육시간이 아니고는 절대 뛰지 않는 저인데, 아침 러닝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엄청난 나비효과지요. 아침 1시간이 나의 하루를 이렇게 바꿔놓는구나... 그래서 아침이라는 단어에 기적이라는 단어를 붙여놨구나 알게 되었어요.

아침 시간을 잘 보내고 나니 하루의 시간, 한 달의 시간, 1년, 앞으로의 시간을 잘 살아보고 싶어 졌어요. 오랜 시간 동안 일을 하며 보낸 시간도 소중했지만 나만을 위한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이 시간들은 소중히 여기고, 함께 잘 지내보기로 했어요. 내가 이 시간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데일리 리포트 라는걸 써보게 되었어요. 제가 생각한 것보다 스마트폰에 내 시간을 너무 많이 주고 있어서 스마트폰 디톡스도 해보게 되었어요. 그렇게 의미 없이 흘린 시간들을 주워 담았고, 밖의 세상과 남에게 집중된 제 생각과 마음을 제 안에 모아놨어요.

내가 살고 싶은 모습으로 잘 살아내고 싶어서 이 루틴을 어떻게 해야 내 삶에 오랫동안 들여놓을지 책으로 공부하기도 했고, 영상으로, 글로 기록해 뒀어요. 저는 이 글들을 통해서 지난 1년간의 시간과 생각을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해요. 아마 1년 뒤에는 지금과 다른 방향으로 생각이 뻗어있을지 모르겠지만, 첫 시절에 시작하고 느꼈던 생각과 마음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놓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여겨집니다.

하루의 시간을 기획하고, 실행해 내는 건 그 하루만 보면 별거 아닐 수도 있어요. 오늘 하루 미라클 모닝을 하고 운동을 하고, 계획대로 산다고 내일이 당장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내가 살고 싶은 모습으로 살고 있는 미래의 나를 상상하면 생각이 조금 바뀌어요. 나의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지금을 바꿔야 한다는 걸 우리 모두 알기 때문이죠. 1년 뒤, 3년 뒤, 10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도 괜찮다면 참 행복한 사람일 거예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조금씩 더 성장하고 나아지길 바라고 있어요. 그 1년 뒤, 3년 뒤, 10년 뒤의 나를 바꿀 수 있는 건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오늘도 미라클 모닝을 하고, 운동을 하고, 시간을 기획하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가장 불행했을 때는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지 못하고, 나를 위해 쓰지 못했을 때였어요. 그때는 시간은 공기처럼 의식하지 않아도 내 곁에서 넘쳐흐른다고 여겼어요. 그래서 내가 가진 시간 중 너무 많은 부분을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나눠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제가 그 시절에 미라클 모닝과 운동, 시간 기획이라는 걸 알았다면 조금 덜 불행하게, 어쩌면 행복하게 그 시간들을 나와 잘 나눠 썼을 것 같아요. 그 부분이 가장 아쉬워요.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지난 시간들이 조금 더 행복했을 텐데… 라고요. 왜 이런 후회는 항상 늦게 찾아오는 걸까요?

결국 이 글들은 과거의 저에게 하는 말인지 모르겠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과거의 나와 같은 시절을 살고 있을 동생들, 친구들, 언니 오빠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같이 미라클 모닝 하자고, 같이 운동하자고, 같이 시간을 소중히 여겨보자고요. 내가 먼저 해봤더니 이렇더라, 이렇게 하면 쉬이 포기하더라. 그러니까 당신은 이렇게 하면 좋겠다. 이야기해보려고요. 저의 짧은 글들을 읽는 동안 자신을 위한 선물 같은 시간들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한다면 정말 기쁘겠습니다. 이 글들이 당신이 꿈꾸는, 당신이 살고 싶은 모습으로 살고 있을, 10년 후의 당신에게 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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