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테스 1년 하고 분명히 달라진 이것, 꿀효과 + 추천 유형 ]
작심삼일, 의지박약, 저질체력,
운동초보가 필라테스 1년 하고
분명히 달라진 이것?
+ 이런 분들에게 필라테스 추천해요.
운동이란 걸 제대로 꾸준히 해본 적 없이 저질체력으로 39년 살았지만, 지금은 20대 때보다 더 건강한 역대급 컨디션으로 살고 있는 자기 관리 잘하는 마담초이입니다. 오늘은 제가 인생에서 잘한 선택 TOP 5안에 드는 것 중에 하나인 필라테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물론 TOP 1은 남편과 결혼한 겁니다. 살짝 오버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제 인생은 필라테스를 하기 전과 후로 나뉘어요. 필라테스는 운동이라는 개념에 큰 터닝포인트가 됐어요. 아마 여러분도 이 글을 읽고 필라테스 시작하게 되신다면 제 말을 이해하게 되실 거예요.
자꾸 제 비루한 몸을 언급하게 돼서 좀 부끄러운데, 세상 뻣뻣하고, 유연성과 근력이 제로이고, 특히 윗몸일으키기 같은 건 단 한 개도 못했었어요. 이런 제가 1년 넘게 필라테스를 하고 있답니다. 주위에서 저를 보고 필라테스에 대해서 되게 많이 물어보거든요. 제가 추천을 하도 많이 해서 벌써 친구 4명은 필라테스를 하고 있고, 후배도 얼마 전에 시작했다고 톡이 왔더라고요. 저랑 베이킹 수업 같이 들었던 언니도, 딸이랑 커플 필라테스 시작했다고 연락이 왔어요. 심지어 집 앞에 편의점 사장님이 저를 눈여겨보시고 필라테스에 대해 여쭤보시더라고요. 그래서 30분 넘게 이야기해 드리고, 에너지바 하나 선물로 받았어요.
운동 왕초보인 제가 필라테스 하면서 얻은 의외의 꿀효과와 이런 분들이 필라테스 해야 한다! 5가지 추천 유형을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1년 전에 저처럼 운동이란 걸 한 번도 해본 적 없지만 살려면 운동해야 한다고 느끼시는 분들, 이러다 곧 내가 골로 가겠구나 하시는 분들은 이 글 보시고 필라테스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이에요.
첫 번째, 체형 교정되고 근력이나 유연성이 생기는 건 엄청 많이 들으셨을 거예요. 코어에 힘이 생기면서 일상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데도 엄청 도움이 됩니다. 근데 이건 모르셨을걸요? 저도 몰랐거든요. 키가 무려 1.5센티나 컸어요. 이건 너무 신기해서 필라테스 효과를 찾아보니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이 이야기하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어요. 그동안 잘못된 자세로 갈 곳을 잃었던 근육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몸이 쫙~~ 펴졌나 봐요. 눈바디로 체크해도 자세가 바르게 보이고, 예뻐 보입니다.
두 번째, 필라테스를 시작했던 이유가 허리, 골반, 어깨 통증이었는데, 정말 많이 줄었어요. 이것도 엄청 많이 들어보셨죠? 근데 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요. 저는 오래전부터 진짜 간간히 가끔~ 집에서 유튜브 보면서 스트레칭을 했었어요. 소미핏 골반 스트레칭을 알게 된 건 아마 5년 넘은 것 같아요. 그런데 필라테스를 하고 나서 지금까지 제가 혼자 집에서 유튜브 보면서 했던 스트레칭이 가짜였다는 걸 알았어요. 그동안 혼자 따라 했던 스트레칭 동작들을 잘못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거죠. 좀 충격이죠.
그냥 보기에는 얼추 비슷하게 따라 하는 것 같았는데 자세나, 힘을 줘야 하는 부위를 알고 하니까 제대로 한 게 별로 없더라고요. 하면서도 이거 별 느낌 없는데 왜 하지? 했던 자세들도 있었고, 할 때마다 더 아픈 거 같아서 뺐던 동작도 있었는데, 필라테스 배우고는 이게 이렇게 하는 거였구나, 했던 게 진짜 많았어요.
물론 혼자서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았겠지만 필라테스를 배우고 제대로 알았더라면 들인 시간 대비 효과가 훨씬 좋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즉, 필라테스를 배우면 어디에 힘을 주고, 이완해야지 알게 되고 어떤 자세가 제대로 된 자세인지 알게 돼서 스트레칭이나 다른 운동을 할 때 도움이 참 많이 됩니다. 저는 필라테스를 이렇게 비유하는데요. 컴퓨터 처음 하는 사람이 엑셀 먼저 배우겠다고 헤매고 있을 때 컴퓨터 전원 켜고, 엑셀 파일을 여는 법을 먼저 알려주는 운동의 정석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세 번째, 저는 이것 때문에 필라테스를 시작한 게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제가 운동을 싫어하고, 못하는 사람이 아니었구나 라는걸 깨닫게 해 줬어요. 저는 체육시간을 제일 싫었던 아이였는데, 제가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체육을 못하고 싫어한 거지 운동을 못하고, 운동을 싫어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저처럼 보통 학교 다닐 때 체육 못한 친구들은 그냥 나는 운동 못하는 애라고 단정 짓고, 못하니까 재밌지 않고, 재밌지 않으니까 운동 싫어하는 사람으로 저 스스로 프레임을 씌워놨어요. 체육과 운동은 다른 건데 말이죠. 그런데 필라테스를 배우고는 내가 운동이란 걸 제대로 배운 적인 없어서 그렇구나~ 하는 걸 알게 됐어요. 필라테스 레인 레슨 받으면서 선생님이 이 정도면 잘 따라 하고, 운동 잘하시는 거라고 응원 많이 해주셨거든요. 운동을 못한다는 말 자체가 일반인에게는 좀 아이러니해요. 정말 그동안 운동선수처럼 운동해야 운동 잘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나 싶더라고요.
이제는 그냥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운동복 갈아입고, 규칙적으로 꾸준히 운동하면 저는 그걸 운동 잘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렇게 필라테스 하면서 나는 운동 못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사람이구나 그리고 나도 운동이란 걸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를 깨달았고, 자신감이 생겨서 다른 운동에도 도전하고 싶어 졌어요. 그래서 생애 처음으로 자력으로 러닝을 시작하고 더 건강해진 이유입니다. 필라테스의 긍정적인 영향이 제 삶에 들불처럼 번졌어요.
초보자의 마음은 그 초보보다 한 달 앞선 사람이 제일 잘 안다고 해요. 필라테스 1년 하고 운동 왕초보에서 벗어나 운동 초보자로서 감히 이런 분들에게 꼭 필라테스 시작하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 저처럼 유연성, 근력, 체력 제로인 분들은 꼭 필라테스로 운동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아무 이유 없이 기력이 달리거나,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고 저녁이 되면 "지친다 지쳐. 너무 힘들다."라는 말을 무의식 중에 계속하고 있다면... 이런 우리들에게 과한 운동보다 재활에 가까운 필라테스가 더 잘 맞을지도 모르겠어요.
두 번째, 저처럼 헬스 지루해서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필라테스 해보세요.
50분 수업하는 내내 자세와 기구를 짧은 텀으로 계속 바꿔가면서 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어요.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면서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50분이 후딱 지나 있어요. 가끔은 무념무상의 상태가 되어서 의외로 명상하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세 번째, 저처럼 숨차고 스피디한 거 싫어하시는 정적인 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잘 맞을 거예요.
그렇다고 운동이 안 되는 건 아닙니다. 50분 수업하고 나면 속옷까지 땀에 젖어있을 때가 많아요. 하지만 다른 운동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순간 파워가 필요하거나 스피디하지는 않은 거 같아요. 필라테스 대부분의 동작이 본인의 근육을 컨트롤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그걸 조금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필라테스 기구들이에요. 내 근육을 잘 쓰기 위해서 그 근육과 자극점에 집중하다 보면 다른 운동들처럼 스피디하게 할 수가 없어요. 천천히 내 몸 구석구석의 근육들을 알아채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네 번째, 지금 운동 안 하시는, 오랫동안 한 가지 직업으로 살고 계신 분들은 꼭 필라테스 하세요.
특히 직장인들 거북목, 허리 통증, 골반 통증, 동그랗게 말린 어깨 등등 자세 교정과 통증 완화에 최고입니다. 제가 16년의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했던 편한 자세들이 지금의 허리 통증과 골반 통증을 만들었더라고요. 사실 아프기 전까지는 잘 몰라요. 그게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요. 제 주위에 허리, 목 디스크 있으신 동료들이 참 많아요. 심지어 20대 친구들도 갖가지 통증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원인을 알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고정된 생활 습관이 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가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내 몸을 알아가는 걸로는 필라테스만 한 게 없는 것 같아요. 현대인이 하나씩 갖고 있는 그 통증들, 내 몸을 컨트롤하면서 자가 치료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솔직히 그냥 모든 분들이 다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도 남편을 계속 설득하고 있어요. 필라테스 좋은 거 옆에서 보니까 잘 알겠는데 직접 하기엔 남자가 필라테스를? 하는 마음의 허들이 있나 봐요. 제가 필라테스 다녀오면 "오늘은 어떤 운동했어? 머 배웠어?" 물어보고, 종종 간단한 동작들은 저를 따라 해보곤 해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시작을 망설이게 만드는 마음의 허들이 조금씩 낮아져 있을 거라 기대해요. 언젠가 남편과 같이 커플 필라테스 하는 게 제 꿈이에요.
아! 필라테스 비추인 분들 있어요. 필라테스만으로 다이어트하시려는 분들 비추합니다. 필테는 다이어트보다는 체력과 유연성을 올리고 체형교정, 재활의 목적이 훨씬 더 큰 것 같아요. 제가 디저트를 사랑해서 매일 디저트 타임을 갖다 보니까 작년보다 체중이 더 늘었더라고요. 필라테스 1년 해도 달달구리 디저트 달고 살면 오히려 살이 찌더라고요. 특히 뱃살이...ㅠㅠ 정말 다이어트의 8할은 식단 관리인 것 같습니다. 아마 필라테스 하면서 식단관리까지 잘하면 효과는 백만 배가 될 거예요.
몰랐던걸 알게 되고, 새로운 걸 경험하게 되면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고 함께하고 싶어 져요. 먼저 해보고 좋았던 것들은 조목조목 정리해서 한 명, 두 명에게 이야기해주고, 같이 하면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에요. 덕분에 필라테스도 친구와 후배 총 5명에게 영업 성공했어요. 누가 보면 필라테스 센터 매니저로 착각할 정도예요. 그만큼 제 인생, 제 건강에 큰 영향을 준 게 필라테스입니다. 요즘 제가 하도 필라테스 노래를 불렀더니, 몇 년 전부터 목디스크로 고생하고 있는 (이전) 회사 선배가 묻더라고요. 이 선배는 남들보다 두배는 더 건강해야 하는 쌍둥이 아빠입니다.
"나 어제 목 CT 찍었어. 혹시 그거 나도 할 수 있을까?"
"네?! 머요?"
"아니, 그 필라테스... 남자인 나도, 아저씨인 나도 할 수 있을까?"
"당연하죠!!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 특히 쌍둥이 아버님은 더더욱 필라테스 해야 해요! 제가 다니는 필라테스 센터에 50대 아저씨도 옆에서 개인 레슨 받고 계세요."
"근데 그 쫄쫄이 레깅스 꼭 입어야 해?"
"쫄쫄이 레깅스 무조건 다 입을 필요 없어요!"
"그거 얼마야?"
"음... 주절주절 주절~~"
처음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면 궁금한 게 참 많아지기 마련이에요. 다음 글은 [운동 왕초보자] 지인들이 [운동 초보자]인 저에게 했던 질문들을 정리해보려고 해요. 저도 처음 시작할 때 궁금했던 부분들이어서 아마 필라테스에 대해서 관심 있어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도움이 될 거예요. :D
PS. 이 글들로 몇 분을 필라테스로 영업할 수 있지 궁금해집니다. 혹시 궁금하신 게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영업 들어가겠습니다.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