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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A Apr 28. 2020

좋은 회사


경쟁회사의 일하는 방식이라며 동료가 이 사진을

전해주었다.

한줄한줄 읽어본 나는 남편에게 이 사진을

공유해주었다.

그는 "회사들 다 뻔하구나 다 저런 문제들이

있나 보구먼"이라고 말했지만

난 이 회사는 완전히 다른 회사고

그래도 꽤 괜찮은 회사라고,

변화할 가능성이 열린 곳이라고 이야기했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위에 나열된 문제를

고질적으로 앓고 있다.

하지만 그중 상당수는 저런류의 문제를

임신한 처녀 보듯 쉬쉬하고 누구도

공론화하려 하지 않는다.

누군가 이 문제를 입밖에 내는 순간

'무능한 놈,  아마추어처럼 저런 걸 핑계 삼으려는

거야?'라던가

'아직도 저런 일이 있단 말이야?'라는 식의

반응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누구나 알지만 혹자는 불편한 이야기를

굳이 제 입으로 하길 꺼린다.

그런 문제는 슬쩍 덮어두고 못 본 척 지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 회사가 껄끄러운 문제를

한줄한줄 기술하고

사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볼 수 있는

슬리브로 전파한다는 것은

문제 인식을 제대로 하겠다는 명징한  의지를

드러낸다.

진단이 바르면 처방이 효과를 발휘할 여지가

있다. 진단 없는 처방전은 건강 보조제는

될지언정 치료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들은 적어도 더 이상은 염증이 곪아 터지지

않도록 병증을 드러내고 도려내겠다고 선언했다.

정말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일이지만

누군가는 큰 용기를 낸 결과라고 본다.

그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우리도 언제가는 '아프다'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나약한 놈 취급받지 않는

조직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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