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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y Sep 30. 2019

삼남매의 가을 산책

D+63


지난주 둥이를 제주도에 보내고 종일 마음이 안 좋았는데 그래도 제주도 할머니께서 목욕시키고 사진도 찍어서 보내주신 세심한 배려에  마음이 놓였다. 그저 잘살겠지 믿고 헛헛한 마음을 달래며 한주를 보낸 뒤 주말에 부꿈공 남매를 데리고 가을 산책을 다녀왔다.


우리 가족의 주말농장이 있던 남양주 근방에  자주 드라이브를  가는데 이번에도 가평, 대성리, 남양주를 한 바퀴 돌아 가을 풍경을 만끽했다. 아침저녁에는 쌀쌀하지만 한낮 햇살은 어찌나 따뜻한지 아기들이 팔짝팔짝 뛰어 놀기에는 딱 좋았다.  이젠 제법 큰 첫째 부는 따로 둘째가 안고 나는 꿈이 와 공이를 띠로 매고 걸었다.


가을 산책중 꿈이와 공이


북한강, 바람, 햇살이 만들어 내는 눈부신 풍경을 온몸으로 맞으며 나는 비타민D와 행복 엔도르핀이 샘솟는 것 같았다. 삼 남매도 그랬을까? 뭐가 그리 신기한지 풀도 뜯어먹고 흙도 밞고 돌아다니며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요놈들을 따라다니다 지쳐 카페에 앉아 커피를 한잔 하려니 가을바람이 춥다고 몸을 덜덜 떨어댄다. 중학생 둘째와 친구 두 놈은 게임 삼매경이고 나는 아기들을 안고 함께 동행한 동생과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며 한가로운 시간을 즐겼다.


북한강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카페에서

잠깐의 사치를 부리다 돌아오는데 다행히 차도 막히지 않아 일찌감치 집에 돌아왔다. 아기들을 집에 내려놓으니 아빠견 별이와 엄마견 달이가 기들과 이산가족 상봉 분위기다. 대체 어디 갔다 왔니? 엄마 아빠 보고 싶었어 뭐 이런 수다와 흥분의 시간도 잠시 삼남매는 정신없이 곯아떨어져 실신 상태로 주무신다. ㅋㅋ 엄청 피곤했나 보다.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도록 잠에 취해 있더니만 밥 먹을 시간 되니 일어들 나신다. 암튼 못 말려 들^^


실신하신 삼남매


언제 또 삼 남매  함께  멀리까지 가을 산책을 가게될지 모르겠다. 다음엔 두 자매가게 되려나.. 함께 있는 동안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자 부 꿈 공 Love you gu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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