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삼키다

사실은 너와 얘기하고 싶었다

by 류하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수면에 올라온 물고기마냥

뻐끔


열린 입술 사이로

소리 대신 공기만이

싱겁게

새어나온다.


식도를 타고 흘러 삼킨 말은

소화되지 못한 채

내장을 타고 오랫동안

고여 있다

배탈이 났다.


아픈 배를 문질러주던 약손은

어디 있나.




이전 11화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