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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risee Dec 22. 2023

인문학
: 삶을 이야기하는 'easy적인' 시간

어디에나 있는, 쉬운 인문학


『스크루지 영감』 은 인문학일까?


"스크루지 영감이 인문학이라고?"


'스크루지 영감은 인문학일까?' 라는 물음에 당신은 어떠한 답을 내렸는가.


10년을 사서로 일하고, 수많은 책들과 함께하며 내가 내린 답은  'yes'이다.


자린고비 스크루지 영감의 이야기가 인문학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이 대답이 의아한 당신에게 문헌정보학 전공생, 사서로 책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의 시선으로 왜 'yes'라 답했는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사서로 일하면서, 책을 읽어오고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깨달은것은 인문학은 '어려운게 아니다' 라는 것.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담은 모든 책의 구절과 작가의 삶에서 인문학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문학은 '우리의 삶'이자, '글과 삶으로 만나는 모든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과거에서 현재를


스크루지 영감 이야기를 이어가보자면 스크루지 영감은 세 명의 유령을 만나 과거, 현재, 미래를 여행한다.  그 여행을 통해 스크루지는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정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이 이야기에서 어쩌면 인문학이 우리에게 스크루지 영감을 구원한 세 유령과 같은 역할을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과거의 이야기와 작가의 삶을 통해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바꾸어나갈 기회를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글에 담겨진 인간에 대한 시선


많은 작품들이 작가의 경험, 또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투영하고 있다.


작은 아씨들』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은 네 자매와 함께 했던 삶을 작품으로 만들었고, 특히 둘째 '조'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다.


순례자들』은 파울로 코엘료가 순례길을 걸으며 느낀 경험과 감상이 바탕이 되어 쓰여진 작품이다.


계속해서 등장하는크리스마스 캐럴또한 찰스 디킨스가 겪은 그 당시 영국 사회의 모습을 세심하게 그려낸다.


이처럼 작가의 삶과 세계를 담고 있는 작품은 오랜 시간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왔고,  우리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그들의 삶과 세상을 만난다.


그것이 인문학이고, 인문학이 가지는 힘이다.


인문학이 아니라면 우리가 어떻게 100여년 전의 삶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




어려움을 버텨내는 힘


삶에서 원치 않더라도 상처받고, 절망에 빠지는 순간을 마주하게된다.


이러한 순간이 닥쳐올 때면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막막함에 사로잡히기 마련이지 않는가?


칠흑같은 절망과 막막함을 마주했을 때, 인문학은 분명 당신을 위한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내일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조금 더 힘든 이민자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분노의 포도』속 이민자들의 이야기.


글을 쓸 변변한 공간과 종이도, 자신만의 시간도 없이 아이를 돌보며 글을 썼던 『제인에어』의 작가 샬롯 브론테의 이야기는 당신의 막막함을 토닥이고, 위로해줄 것이다.


삶은 계속되고, 우리는 그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선택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몫이지만, 그 선택을 도와주고 인생의 막다른 길에 위로가 되어주는 인문학은 늘 우리의 곁에 있을 것이다.




100년의 지혜를,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그 안에 품은 수많은 이야기속에서.


어렵지만은 않은.

당신을 이지( 理智)적으로 만들어 줄 인문학.

easy하게 함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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