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언유주얼 May 06. 2020

포스트모던 키치의 제왕: 제프 쿤스

<언유주얼픽!-Art> 4th

언유주얼 매거진의 고정 칼럼니스트 주단단Z가 들려주는 명화 이야기, <언유주얼픽!-Art> 오늘은 여러분과 제프 쿤스 (Jeff Koons) 를 만나봅니다.


Jeff Koons (1955~)




포스트모던 키치의 제왕


“예술은 인간으로서 자신의 가능성에 관한 것입니다. 또한 당신의 열정과 잠재력, 나아가 당신이 당신 자신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기도 하죠. 결국 당신은 예술을 통해 당신의 존재를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의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Jeff Koons)는 앤디 워홀의 뒤를 잇는 네오 팝 아티스트죠. 살바도르 달리를 숭배하던 젊은 미술 학도였던 그는 이제 자신의 작품이 놓인 곳은 모두 랜드마크로 만들어 버리는 어마어마한 영향력의 소유자가 되었습니다. 평단 한 켠에선 예술을 버리고 오직 상업성만을 추구한다며 그를 비난하기도 하지만,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어요.  



Jeff Koons, Balloon Dog (1994-2000)



Jeff Koons, Balloon Swan (2004-2011)



Jeff Koons, Balloon Monkey (2006-2013)



Jeff Koons, Balloon Dog (Yellow) (2015)





거대한 요술풍선 강아지


대형 스테인리스스틸 조각으로 만든 그의 대표작인 ‘풍선 강아지(balloon Dog)’는 아마 모두가 이미 알고 있을 법한데요. 행사장에서 키다리 아저씨가 불어 만들어주던 요술 풍선 강아지가 거대한 조각으로 우리 앞에 전시됩니다. 어렸을 때의 순수한 추억이 아름다움의 대한 열망과 탐욕으로 대체된 것이죠. 이음새 없이 처리된 완벽한 매끈함은 그의 작품들을 아우르는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쉽게 터져버리는 풍선의 연약함을 가장 견고하고 무게감이 있는 소재인 스테인리스스틸로 제작하여 역설의 미학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Jeff Koons, Dolphin Taz Trashcan (2007-2011)




Jeff Koons, Caterpillar Chains (2003)




Jeff Koons, Popeye Train (Crab) (2008)





지금, 우리와 가장 가까운 것들로부터


그는 대중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작품으로 드러냈습니다. 그에게 있어 예술은 아주 멀리있는 것들이 아니었어요. 친숙한 만화 캐릭터부터 유명한 아티스트까지. 누구나 아니 거의 모두가 알 법한 것들이 그의 작품의 주제가 되었죠. 앤디 워홀처럼 기성품을 이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장난감 블럭, 해변가에서나 볼 법한 동물 모양의 고무 튜브들, 놀이공원에서 파는 비닐 풍선들을 단독으로 혹은 다른 물체나 이미지와 함께 배치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냈죠. 자극적이며 선정적인 대중 매체 속 이미지와 함께 전시된 동심의 물건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미묘한 기분을 느끼게끔 만듭니다. 퇴색된 순수함과 그 변질의 과정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있는 어린시절의 장면들을 동시에 발견할 수 있어요. 



Jeff Koons, Girl with Dolphin and Monkey Triple Popeye (Seascape) (2010)



Jeff Koons, Untitled (Portfolio) (1995)




Jeff Koons, Pink Panther (1988)





최고 혹은 최악의 아티스트?


하지만 모두가 그를 좋아하진 않았어요. 상업적으로 성공한 예술인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가 줄곧 추구해온 단순함과 익숙함, 빈틈없는 매끄러움은 보기 좋고 즉각적이며, 직접적으로 관객에게 다가오지만 반면에 쉽게 소모되며 소비되어 버리기도 했죠. 그는 아트 마케팅의 매커니즘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고 이를 치밀하게 활용했습니다. 많은 비난 속에서도 비슷한 작품들을 꾸준히 생산해냈죠. (사실, 그의 작품은 작업보다는 생산에 가깝습니다) 제프 쿤스는 종종 앤디 워홀과 비교되곤 하지만 이 둘의 철학과 시도, 신념은 분명 다른 지점에 있고 그 깊이 또한 다릅니다. 어쨌든 그는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고, 작품 거래 역시도 끊이지 않고 있다는군요. 



Jeff Koons, Gazing Ball (Standing Woman) 2014



Jeff Koons, Gazing Ball (da Vinci Mona Lisa) (2016)



Jeff Koons, Gazing Ball (de Vos Rape of Europa) (2018)




Jeff Koons, Gazing Ball (Klimt Kiss) (2019)





칼럼니스트 주단단 Z, 언유주얼 매거진


이미지 출처 :
http://www.jeffkoons.com 

https://news.artnet.com



주단단Z의 명화픽은 언유주얼 인스타그램에서 수시로 만날 수 있고, 주단단Z의 아트 섹션 <an usual Pick!-Art>이 수록된 언유주얼은 여기에서 만날 수 있다.


매거진 언유주얼은 

밀레니얼 세대의 문화 매거진을 표방합니다. 소설 수필 시 영화 음악 전시 사진 공연 뭐든 '내 얘긴데' 하는 얘기들을 빠짐없이 모을 것입니다.


언유주얼 브런치엔 

에디터들이 픽한 언유주얼픽이 올라갑니다. 인스타그램에 줄곧 소개하고 있는 이미지픽을 비롯하여, 브런치를 비롯 인터넷에 공개되는 미등단 미출간 작가의 좋은 글을 소개하는 텍스트픽, 주단단 칼럼니스트가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명화픽도 준비됩니다.


우리 같이

좋은 거 보고 재미나게 살아보자고요. 우리들의 an usual한 하루가 unusual하게 느껴지도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