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반응하는 길을 따르는 용기
“I have a law of my own to judge of myself, and another court than that of the world.”— Charles Cotton, The Essays of Montaigne
“나는 나 자신을 판단할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세상과는 다른 나만의 법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많은 선택을 스스로 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무엇을 볼지, 무엇을 들을지, 어디를 가야 할지까지
누군가 대신 골라줍니다.
그 선택은 대체로 실패하지 않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이 좋아했던 것들이니까요.
편리하고, 안전하고, 크게 어긋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길은 정말 내가 원해서 걷는 길일까.
추천은 과거의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많은 사람이 선택했던 방향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평균에는 가깝지만
반드시 ‘나’에게 맞는 길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틀리지 않는 선택을 하려고 애써 왔습니다.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하지만 오십이 되면
조금 다른 질문이 필요합니다.
틀리지 않는 길이 아니라 내가 설레는 길인가.
몽테뉴는 세상의 기준보다 자신의 판단을 더 신뢰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길을 따르기보단
자기 안에서 울리는 목소리를 들으려 했습니다.
그는 권력과 명예의 길에서 물러나 조용히 사유하는 삶을 택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돌아가는 선택이었지만,
그 덕분에 그는 자신다운 기록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그는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자기 안의 기준으로 스스로를 판단했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기준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괜찮다고 말하는 선택 앞에서 잠시 멈춰 서는 일.
이 일이 정말 나를 살아 있게 하는가.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반응하는가.
가끔은 계산이 맞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설명이 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마음이 미묘하게 움직이는 방향이 있습니다.
그 떨림은 설명되지 않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오십 이후의 삶은
안전한 답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자기다운 답을 찾는 시간입니다.
조금 느릴 수 있습니다.
조금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이 내 안에서 시작되었다면 후회는 훨씬 줄어듭니다.
남이 만들어 둔 지도 대신 내 감각을 조금 더 믿어 보십시오.
당신은 이미
충분히 많은 길을 걸어온 사람입니다.
이제는 남이 만든 정답이 아니라 당신 안에서 울리는 답을 선택하면 됩니다.
[아리에르 부티크 : 내 안의 목소리 듣기]
‘추천 없이 하루 보내기’를 해보십시오.
하루만이라도 누가 정해 준 목록 대신 내 손이 먼저 가는 것을 선택해 보십시오.
책장 앞에서 한참을 서 있다가 이유 없이 끌리는 책을 집어도 좋습니다.
그 선택이 당신의 취향을 다시 깨워 줍니다.
결정 앞에서 잠시 멈춰 보십시오.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조건을 따지기 전에 잠깐 눈을 감아 보세요.
몸이 편안해지는 쪽이 있는지, 가볍게 설레는 쪽이 있는지 느껴보십시오.
그 반응이 당신 안의 가장 솔직한 신호일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