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라는 굴레를 벗고 오직 나의 평온으로
“I judge of myself by my own law, and not by another’s law. To me it is enough to have my own scales in equilibrium.” — Charles Cotton, The Essays of Montaigne
“나는 다른 사람의 법칙이 아니라, 오직 나 자신의 법칙에 따라 나를 판단합니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세상의 저울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는 저울의 평형입니다.”
어느 날 친구의 자녀가 입시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순간, 아주 미세한 안도감이 스칩니다.
곧바로 사람들은 그 감정을 모른 척 합니다.
“그럴 리 없어.”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그러나 이 짧은 안도는 우리 안에 여전히
‘비교의 저울’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타인의 하락은 나의 안정을 확인해주고,
타인의 실패는 나의 선택을 정당화해줍니다.
많은 이들이 노골적으로 경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조용히 위치를 가늠합니다.
“그래도 나는 괜찮다.”
“적어도 저 정도는 아니다.”
그 순간의 평온은
나의 성취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타인의 불행에서 반사된 빛입니다.
문제는 그 저울이 언제든 방향을 바꾼다는 데 있습니다.
누군가 더 높은 자리에 오르면
그때는 같은 저울이 나를 아래에 세웁니다.
타인의 불행 위에 세운 안정은
타인의 성공 앞에서 쉽게 무너집니다.
몽테뉴는 타인의 기준으로 자신을 재는 삶을 경계했습니다.
그는 세상의 순위표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어제보다 더 평온한가.
어제보다 덜 흔들리는가.
이 질문에는 타인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십 이후의 삶은
누구보다 잘 사는 삶이 아니라 비교 없이도 고요한 삶이어야 합니다.
타인의 성공이 나를 초조하게 만들지 않고,
타인의 실패가 나를 안심시키지 않는 상태.
그때 비로소
평온은 외부 상황이 아니라 내부 기준에서 비롯됩니다.
비교는 습관입니다.
그러나 평온은 선택입니다.
타인의 삶을 거울로 삼지 않을 때
나는 비로소 나의 속도로 걸을 수 있습니다.
그 속도는 빠르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아리에르 부티크 : 나의 저울을 세우는 시간]
비교의 문장을 멈춰보십시오
누군가의 소식을 들었을 때
“그에 비하면 나는…”이라는 생각이 떠오르면
그 문장을 끝까지 이어가지 마십시오.
그 순간, 이미 저울은 기울고 있습니다.
어제의 나와만 비교하십시오
타인의 위치가 아니라
내가 어제보다 조금 더 단단해졌는지를 물어보십시오.
그 질문에 고요하다면 당신의 저울은 이미 균형을 찾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