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알게 된 거지

by true

상처가 많았다고 해야 될까

상처가 없는 사람이 없지 않을까

가끔 그런 글이나 방송을 보면, 애착관계를 잘 형성한 아이가 몇이나 있을까 싶다


나는 지금 내 앞가림도 못하는데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것이

감정까지 다 케어해 주면서 올바르게 형성된 관계라는 건 누구나 그걸 당연히 원하지

뭐 그런 당연한 소리를 진지하게 해

당장 돈을 벌어야 하는데 당장 눈앞에 위기가 있는데 배경까지 잘 형성해 줄 수 있을까


그래서 요즘 아예 안 낳나

그런 자격을 못 갖출 바엔 낳지도 말자고 말이다


그런데 나는 성인이 되어서도 아팠고 상처가 없어지기보다는 흉터가 되었지만 그게 그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전에는 내 부모가 그렇게 원망스럽고 안타깝고 아쉽기도 했었는데 그것 역시 내가 너무 어렸음을 깨닫는다


내가 뭐라고 부모를 용서하고 받아들이고 자시고를 할까


내가 나밖에 안 보였는데

내가 내 부모가 보이고

가엾어 보이고 작아 보이고

부모의 길이 보이고 고생길이 읽히고

마음의 상처가 이해되고 안쓰러움이 생기고 나니


원통하고 원망스러웠던 내 마음이 한없이 부끄럽다


당연한 가족의 사랑 말고

가족이니까 얽혀있는 정 말고

진심으로 그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을 하니

서운하다기보다는

짜증나기보다는

마음 한켠이 아려온다

서로에게도 기댈 곳 없어 외로운 저 사람들을 품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내가 자식으로서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아프지 않고 내 앞가림 잘하고 그런 게 다라는 것도 부끄럽기만 하다


호강까진 아니더라도 보상을 해주고 싶은 마음인데

돈이 없어 더 마음이 쓸쓸하다

그냥 실없이 자주 웃어야겠다

사랑한다고라도 자주 말해야겠다



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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