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본다고 닳지는 않지만 자꾸 말하면 감흥이 덜어지지
글을 위한 글쓰기도 질리고
사랑해, 미안해, 우울해 도 지루하기 짝이 없는데
그 마음은 변함이 없어
자꾸 듣는 너에게 그 단어들은 본질을 잃은 채 닳아버렸겠더라
내 마음을 너의 귀가 질리지 않게 말해볼게
너의 인생에 모진 풍파가 몰아친다면
내가 방파제가 되어볼게
너의 하루에 웃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날이면
내가 너의 공기청정기가 돼서 너의 한숨을 정화시킬게
눈물이 앞을 가리는 날에는
거센 비가 되어 너의 눈물자국을 가려줄게
모레사장을 다 깎아먹는 파도에
너의 자리를 잃었다면 내가 이 세상을 다 물에 잠기게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