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어떻게
사람들과 만나도 즐겁지가 않다.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도 잘 들지 않는다.
혼자인 게 편해서일까?
혼자인 게 나아서일까?
어느 순간부터 상처를 받기보다는 안 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관계를 포기하는 것으로 선택했던 것 같다.
밤을 새우며 지나온 나날들을 곱씹어보았다.
나는 언제부터 마음의 문을 닫은 걸까?
이전 일들을 하나하나 기억하지 않으려 노력했었다.
기억하면 화가 나고 분하니까.
그래서 잊는 것에 감사했다.
잊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다.
무던하고 단순한 것 역시.
기억하려 하니 기억이 떠오르니까 원망할 대상들이 다 사라져 있다.
지나간 일들을 왜 기억하려고 했을까.
기껏 지워낸 기억들을 다시 새롭게 새긴다.
원망을 할 자격이 있을까? 나도 그만큼 누군가에겐 그러지 않았을까?
지금에 이르러서야 생각해 보는 건 매번 상대가 나빴던 게 아니라 내가 가만히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그게 옳고 그르다는 게 아니라 그 상대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내린 정리다.
왜 저 사람은 나에게 저렇게 말하고 함부로 대할까에 대한 답은 나에게 있다.
내가 나를 지키지 않았으므로 나도 버린 나를 남이 절대 챙겨주지 않는다. 그건 가족이고 친구고 상관이 없다.
그렇게 역할이 정해지는 것이다.
거절이 어려운 당신은 양보했다고 착각하지 마라.
상대를 위해준 게 아니고, 나 자신을 포함해서 상대방까지 포기한 거니까.
싫으면 싫다고, 좋으면 좋다고 확실하게 말해야 서로 좋은 거지. 어느 한쪽이 희생하는 관계는 서로 필요 없다.
자기가 용기 없어서 거절 안 해놓고 배려를 알아달라고 하지 말고, 혼자 실망하지 말자.
너무 구질구질했던 지난날들에 내가 내 표현을 명확하게 했었다면,
그 사람들 모두 끊어낼 때까지 가지 않아도 그냥 평범한 인간관계 혹은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정도의 시절로 그쳤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