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웠던 수갑의 감촉

온 마을이 한 아이를 키우는 방법

by 김하종

혹시 경찰서에 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살면서 정말 가기 싫은 곳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단연 경찰서를 꼽을 것 같습니다. 왜인지 경찰서 앞에만 서면 잘못한 게 있는 것처럼 무섭고 위압적이죠.


그런데 절도죄로 경찰서에서 수갑을 차고 앉아 있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아찔하겠습니까? 7살인가, 8살이었나. 동네에 함께 살던 누나와 함께 집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빌려 만화영화를 보려고 했지만 비디오를 빌릴 돈이 없었어요.


그때, 장롱 안에 있던 저금통이 보이는 거예요. 신이 나서 500원을 꺼내 함께 비디오를 빌리러 갔죠. 하지만 어머니께 꼬리를 잡혀 그대로 경찰서로 끌려갔어요. 당시 경찰 아저씨는 어머니와 눈치를 주고받았는지 바로 쇠고랑을 채우셨죠.


다시는 남의 물건에 손을 대면 안 되겠다!

몇 마디의 훈계보다도 그 효과는 엄청났어요. 충격요법이 제대로 먹힌 거죠. 어머니께선 백 마디 말보다 단 한 번의 행동으로 진짜 교육을 하셨던 거였어요.


하지만 실제 사회는 봐주지 않아요.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잘못을 저지르면 처벌을 받게 되죠. 그것이 단지 빵 한 조각을 훔쳤다고 해도 말이에요.


고등학생 때 한창 ‘상벌점제’가 유행했어요. 학생들의 잘잘못을 기준을 나눠 벌점을 주던 제도였죠. 상점보다 벌점이 주된 목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학교는 교육기관이잖아요. 처벌하는 곳이 아니라. ‘상벌점제’는 훈육할 의무가 있는 교사들의 직무 유기를 정당화하는 제도라고 생각했어요.


흔히 학교를 사회의 축소판이라고들 많이 이야기하잖아요. 학교 밖 사회의 안 좋은 것만 하나 같이 이식해 놓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요.


이때, 어머니와 함께 경찰서에 갔던 일이 생각났어요.


오히려 한 마을이, 학교 밖 사회가 함께 아이를 가르치면 어떨까?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마을 공동체가 공을 들이는 일이죠.


너무 이상적인 바람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