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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외인 Nov 13. 2018

고립 속 근자감

나는 자립하고 있나 고립되고 있나?

시간이라는 놈이 관습의 영역에서 변화없이 누적되면 그 놈의 지배력이 의식과 행동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무의식적인 관성으로 어떤 변화의 기점으로부터 평온한 안정성을 가장한 무념과 무력으로 나를 이끈다.

그리하여 스스로 고립시킨 나를 인식조차 하지 못하도록 자립이라는 자기합리화로 존재의 근거이자 변명을 만들어준다.

편한데, 좋기도 한데, 미안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다.

아마 단절을 시키고 있지 때문일거같다. 에너지를 쓰지 않은채 살아있음을 누리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속속들이 알고 있는 줄 알았던 나를 내가 잘 몰랐다는 것을 알고나자, 더 알고 싶기 보다는 알 수 없구나라는 체념으로 이끌어 현 상황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자극에 둔감해져 실수라 여겼을 것들조차 실수로 여기지 못하게 되는 하루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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