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1)
여기가 수도 맞아? 인도네시아 아니고 인도 아니야? 충격의 입국 첫날. 택시를 안 타고 대중교통만 이용하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세 시간이 넘게 걸렸다.
입국 심사는 간단하고 그닥 느리지 않았다(내 생애 가장 느리고 힘들었던 입국 심사는 후쿠오카 공항이었다.). 뉴스 기사와 대사관 안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의류랑 신발, 식품 등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것이 제한이 있다더니 내국인만 해당하는지 아니면 내가 대상이 되지 않은 것인지. 혹시나 짐검사 대상이 될까 짐을 쌀 때 약간은 의식하고 들어왔지만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다. 미리 도착 비자를 한국에서 신청했다. 4만 원 조금 넘는 금액이었다. 비자가 필요한 나라는 중국 외에 처음이다. 수화물 찾는 곳에 도착해서 뱅글뱅글 도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내 연두색 캐리어가 나오기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23시간 정도 경유를 했기에 혹시나 제대로 도착하지 않을 가능성도 떠올렸다. 그래도 고생하지 않게 지금 나오면 좋겠다. 내가 제대로 서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하며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익숙한 인상착의의 사람들도 있음에 안도하며. 미리 사온 이심을 켰는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두 나라 모두 커버되는 것으로 사 왔는데 다행히 잘 작동했다. 하루에 1기가로 하면 가끔 오후가 되면 데이터가 다 닳아서 안 될 때도 있어서 넉넉하게 2기가 짜리로 신청했다. 인터넷이 빠르게 잘 되면 마음이 편하다.
드디어 한참 뒤에 나온 내 연두색 캐리어를 보니 너무 반갑다. 밖으로 나와 지도를 켰다. 시내까지 공항 철도가 있다고 하던데 여기서 한참 걸어야 한다고 나온다. 공항 철도 같은 표시가 안 보인다. 이상하다. 보통 공항에서 공항 철도를 탈 수 있는 곳으로 표시가 되어 있고 따라가면 되지 않나. 택시를 타야 될까 싶어 그랩을 켜는데 170k(만 오천 원 정도, 대충 9를 곱하고 한자리를 빼면 된다)가 뜬다. 지금 생각하면 비싼 금액도 아닌데(대중교통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되는 발리에서 우붓-스미냑 1시간 이동에 택시비 210k가 들었다) 대중교통이 있는데 굳이 택시를 타는 걸 싫어하는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기로 한다. 택시로는 40분, 대중교통으로 1시간 50분이 걸린다고 나온다. 와 두시간이면 너무 오래 걸리네. 그래도 저렴하니까!
혼란의 시작은 비행기 예약 페이지에선 터미널 1로 도착한다고 했는데 막상 도착한 곳은 터미널 3이었던 데 있다. 공항 철도는 어디서 타냐고 물어 물어 다른 터미널로 가는 환승 철도 같은 걸 타러 왔다. 언틋 본 블로그 글에선 터미널 1에서 타야한다고 한 것 같기도 하고. 결국 터미널에서 바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공항 철도를 타러 이동을 해야 한다. 어찌어찌 길을 따라 가서 무언갈 탔는데 어디서 내려야 할 지 확신은 없어서 연핑크색 실크 히잡을 쓴, 키가 작은 여인에게 물었다. “공항 철도를 타려고 하는데 어디서 내려야 하나요?” 하고 영어로 물었다. 그는 낯선 이의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친절하게 알려주려 하였다. 그는 내게 시내 어디로 가려고 하냐고 물었다. “아, 제 숙소는 여긴데 일단 duri 역으로 가서 갈아타야 할 것 같아요.” 하고 구글 지도를 보여주며 말했다. 그는 자기를 따라 내리면 된다고 한다. 감기에 걸려 마스크를 쓴 데다 억양이 있어 쉽게 알아듣기 쉬운 영어는 아니었지만 다행히 그가 내 말은 대부분 알아 들어 소통이 되었다. 아 길을 잃지 않겠구나, 그래도 두리역까지는 가겠어. 정 안되면 거기서 택시를 타든지 뭐. 안심이 되었고, 핸드폰을 끄고 히잡 소녀만 따라갔다.
그를 따라 내려 따라가니 공항 철도를 탈 수 있는 곳이 나오고 티켓 머신이 있었다. 그는 자기가 대신 해주겠다고 해서 아, 나도 현금이 있어! 하고 말했더니 현금은 안 될 거라며 나에게 카드가 있냐고 물었다. “아, 체크카드가 있어요.” 그는 내가 내릴 역을 체크해서 직접 기계로 표를 끊어주고 표를 끊을 때 필요한 자기 핸드폰 번호도 입력해 주었다. 고마웠다. 자기는 내 다음 다음 역에 내린다고 자기를 따라 같이 타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 열차 시간은 15분 정도 뒤라 저기 가서 같이 앉아 있자고 했다. 안심이 되고 편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스몰톡을 나누다가 자카르타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힙 플레이스 지역을 알려달라고 했다. 힙한 거리나 예쁜 카페거리를 가고 싶은데 자카르타 여행 정보가 많이 없었던 차에 젊은 현지인을 만나 정보를 얻게 되어 좋았다. 또, 그는 내가 발리에도 간다고 하니 여러 군데를 인스타그램 사진을 보여주었다. 나는 그가 알려준 곳을 구글 지도에 저장해 두었다. 인도네시아 현지 신발을 사고 싶다고 비싸지 않은 자카르타 쇼핑몰도 추천해 달라고 하니 여러 곳 추천해 주었다. 결국 사지는 못했지만.
열차에 올라탔다. 자리가 많고 쾌적하다. 우리는 나란히 앉아 여러 얘기를 나누었다. “학생이에요?” 앳되보여 내가 물었다. 그는 나보다 두 살 정도 어리고 로스쿨을 졸업하고 로펌에서 일하는 엘리트이다. 변호사는 아닌 것 같다. 한국의 변호사들은 엄청 열심히 밤늦게까지 일하고 워라밸이 없다고 하니 자기는 9-5로 일하고 야근도 거의 안 한다고 했다. 얼마 전에 변시에 합격해서 수습 중인 친구가 요즘 단체방에 맨날 일하기 싫다고 한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자기네 로펌 인스타그램을 보여주며 난민을 돕는 사회봉사 활동도 한다고 알려주었다. "아 ESG 활동 같은 거에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그런 활동 같네요." 라고 물었는데, 잘 못알아 들은 것 같다. 나는 그래서 그 난민이 인도네시아에서 법적으로 공식적인 난민 지위를 얻게 되었냐고 물었다.
그는 또, Queen of tears를 아냐고 물었다. 그게 뭐지? 구글에 쳐서 사진을 보여준다. 아 눈물의 여왕! 지난학기 한 남자 교수님도 재밌게 본다고 수업에서 말씀하셨던 게 떠오르면서, 아 알아! 여자 배우가 진짜 예뻐! 했더니 자기 친구들은 한국 드라마를 너무 좋아하고 지난주에도 새로 생긴 한국 식당에서 떡볶이를 먹었다고 했다. 한국 식당에서 친구들과 밥 먹은 사진을 보여 주었다. 반가웠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매운 걸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 음식도 맛있게 잘 먹는다고 하였다. “오! 떡볶이는 내 최애 음식이야!” 인도네시아인 현지인 또래 친구를 사귀게 되어 재밌고 좋았다. 우리는 같이 셀카 사진 몇 장을 찍고 헤어졌고 인스타그램 친구가 되었다. 셀카를 찍을 때 그는 마스크를 벗었는데 미소가 천진난만하고 환했다. 여행할 때 조심하라고 특히 남성을 조심하라고 말했다.
그가 알려준 힙 플레이스들은 남 자카르타 지역이라 내가 예약한 북쪽의 숙소와는 멀었다. 자카르타에 있는 남매인 친구들이 자기 집에서 자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폐를 끼치는 것 같고 밤에 도착하기에 이것저것 요청하기에 미안해서 그냥 출발 전날 싼 호텔을 예약했다. 자카르타는 교통 체증이 심하다고 해서 발리가는 비행기를 타러 갈 때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는 것이 부담되고 또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택시비가 많이 나올까 봐 공항에서 가까운 올드 시티 근처에 지하철 역이 가까워 보이는 곳으로 예약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잘못된 선택이었다.
나를 도와준 율랴 덕분에 두리 역에 잘 도착했다. 이제 호텔 근처까지 하늘색 라인으로 갈아타 두 세정거장만 더 가면 된다. 벌써 어둠이 내렸고 더울 줄 알았는데 쌀쌀했다. 하늘색 라인으로 갈아타는 길은 명확히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연두색 캐리어와 함께 여기저기 헤맸다. 2번으로 가라고 해서 왔는데 전광판을 봐도 헷갈린다. 구글 지도와 다르게 제 시간에 오지 않고 거의 30분을 기다렸다. 한국인, 아니 여행자는 나밖에 없고 다 현지인들이다. 자카르타 여행 내내 300원 정도 밖에 안하는 대중교통에서 나와 같은 외국인은 거의 없었다. 사람들은 점점 없어지고 이슬람 노랫소리만 꽹과리 치듯 요란하게 들린다.
으악.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조용히 마음 속에서 웃픈 함성을 질렀다. 시간은 8시 반이 넘어가고 지친다. 하루가 너무 길다. 비행으로 피곤하다. 나 대체 왜 이런 선택을 한거야. 유니폼을 입은 아저씨가 이번 차는 아니라 해서 다음차를 타려는데 구글 지도랑 행선지가 다른 것 같아서 보내고 다음차를 탔다. 그런데 그다음 역이 종착역이라 한 정거장 가서 바로 내려야 했다. 아 그전 열차가 맞구나. 그 다음역에 내려 또 다음 열차를 하염없이 기다리다 9시가 넘었다. 겨우 9시 조금 넘어 호텔 근처까지 가는 열차를 타고 금방 내렸다. 한 십분 탈 거를 얼마를 기다린 거야. 와 드디어 도착했다.
충격적인 건 지하철역에서 나왔는데 엄청난 후진국 시골 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대로변으로 연결되는 길도 한참 멀고 그냥 무슨 좁고 울퉁불퉁한 판자촌 골목 같은 게 펼쳐지는데 여기가 수도 한복판이 맞나 싶다. 으악 이게 맞아? 비가 추적추적 오고 허리에 묶은 보라색 얇은 바람막이를 다시 입고 후드를 쓴 뒤 바람에 벗겨지지 않도록 단단히 묶었다. 왼손엔 캐리어를 끌고 오른손엔 지도를 보면서 걸었다. 한 10분 정도를 걸어야 대로변이 나온다. 호텔까지는 꽤 멀다. 20분도 더 걸어야 한다. 비가 거세져 화면에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고 너무 춥다. 드디어 대로변이 나왔다. 와 여기도 왼쪽 오른쪽이 우리랑 반대구나. 엄청 큰 대로변이 나왔는데 건너는 횡단보도는 없다. 몇 걸음 걷다 보니 택시 아저씨가 빵빵, 하고 타라고 한다. 여기까지 택시 안 타고 온 게 아까워 끝까지 걸어가 보기로 한다. 그때 탔어야 하는데. 바람에 모자가 벗겨지고 얼굴과 머리가 젖기 시작한다. 머리가 흩날려 시야를 가린다.
와, 이 길은 대체 어떻게 건너야 하는 거야. 각각 4차선 정도 되는 넓은 곳에 차가 쌩쌩 달리고 이런 데를 무단 횡단하는 건 상상이 안 간다. 도저히 못 건너겠다. 그냥 택시타고 올 걸 이게 뭔 고생이야. 한 10분 정도 걸으니 육교가 나오는데 이 캐리어를 들고 올라가기 힘든데 엘리베이터는 없어서 더 걸어보기로 했다. 고가다리 같은 곳이 있어 비를 피할 수 있는데 거기 아저씨들이 몇 명 있다. 번역기를 이용해, ’길을 어디서 건너야 합니까?‘ 하고 물었더니 그냥 여기서 건너면 된다고 하는 것 같다. 내가 주저 주저 하니 내 캐리어를 들어주면서 같이 건너자고 한다. 4차선 도로를 넘어 아저씨를 따라갔다. 그래도 10킬로 안쪽으로 가벼운 가방이라 다행이었는데 미안하고 고마웠다. “뜨리마 까씨,“ 하고 감사한 표정을 가득 지었다.
비가 거세지고 이미 흠뻑 젖었다. 호텔에 가까워진다. 호텔 앞은 야시장이 펼쳐져 있다. 아, 체크인하고 나와서 뭐라도 먹어야겠다. 체크인 카운터의 여자 직원은 친절하고 영어도 잘했다.
호텔은 4박에 11만 원으로 쌌다. 조금 돈을 더 주고 다른데 묵을까 했다가 지금 생각해 보니 그곳들도 딱히 위치가 좋진 않다. 일단 대충 정리하고 뭐 좀 사다가 먹자. 로비에 물어보니 야시장이 11시까지는 연다고 했다. 모자를 써도 비가 거세져서 무의미했다. 그래도 처음 인도네시아에 도착해서 새롭고 흥분되는 기분이 들었다.
조금 걷다 보니 나시 고렝 파는 곳이 있다. 15k(1300원)이라고??? 어떻게 이렇게 싸지. 짱이다. 아저씨는 즉석에서 야채와 이것저것 섞더니 볶아 준다. 재밌다. 다른 아저씨는 앉아서 기다리라고 한다. 공항에서 6만 원 정도 뽑은 현금이 있어 내고 거스름을 받는다. 도톰한 갈색 종이에 야무지게 싸서 비닐에 담아준다. 호텔 앞 편의점에서 내일 아침에 먹을 요거트와 코코넛 워터를 산다. 방에 물이 있었던가? 있겠지. 물은 안 산다.
뭐야 물이 없네. 자세히 보니 환경을 생각해서 생수를 제공하지 않고 물병에 물을 떠서 마시라고 한다. 아 아까 복도에서 어떤 여자가 서 있던 곳이 정수기구나. 호텔 키 카드를 하나 들고 유리 물병을 가지고 나왔다. 정수기에서 물을 뜨는데 물이 안 나온다. 이렇게 누르는 게 아닌가? 온갖 것을 다 눌러봐도 안 나온다. 어떻게 사용하는 거지. 로비로 내려가 정수기 사용법을 묻는다. “이게 고장 난 건가요? 제가 잘 못 누르는 건가요?” 인도네시아인으로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어린 남자 직원은 당황하더니 잠깐 기다리라면서 같이 가보자고 한다. “이걸 누르는 게 맞나요?” 하고 누르며 말했다. 그러면서 또 잠시 기다리라고 하며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다른 층에 뛰어갔다 오더니 커다란 물병을 가져온다. 옛날에 많이 보던 정수기에 채우는 플라스틱 물병. 직원은 정수기 밑에를 열쇠로 열더니 빈 플라스틱 물병을 빼고 새 물을 채워 넣는다. 아 이게 생수를 넣는 이런 정수기였어? 아래에서 빨아 올리네.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새 물을 2/3 정도 유리병에 따라서 방으로 들어간다.
비에 젖어 샤워를 하러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냄새가 심하다. 일단 샤워부터 하자. 침대는 넓고 좋았지만 머리를 감고 나오니 당연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 헤어 드라이기가 없다. 머리에서 물이 떨어지는 채로 로비에 가서 헤어 드라이기를 빌릴 수 있냐고 물었다. 다행히 뒤편의 서랍장을 열더니 까만색 하나를 준다. 방에 와서 말리는데 성능은 안 좋지만 그래도 어쩌겠어, 하고 말리는데 3분 정도 말리니 멈춘다. 휴. 다시 내려가서 작동을 안 하는데 다른 것 없냐고 묻는다. 왔다갔다 하는데 옷 갈아 입기가 귀찮아 끈 나시 잠옷에 까만색 칠부 가디건만 걸쳤다. 직원은 드라이기가 다 떨어졌고 내일 생기면 주겠다고 했다. “흠, 그러면 내일 아침에 제가 와서 물어보면 될까요?” 하고 물었더니 확신 없는 어정쩡한 표정을 지으며 뭐, 그러라고 했다(역시나 아침에 가보니 없었고, 왠지 그럴 줄 알았던 나는 어젯밤에 감았으니 아침에 머리를 감지 않고 그냥 묶기로 했고, 방에 가져다 놓겠다고 했다).
내 호텔 방으로 올라가려고 엘리베이터에 카드키를 찍는데 이번엔 또 카드키가 작동을 안 한다. 계속 엘리베이터에 갇힌 채로 삑삑 소리만 난다. 로비로 다시 가서 ”아 이게 작동이 안 되네요.“ 하니 방번호를 묻더니 다시 등록해 줬다. 이 일은 매일 반복되었다. 괜히 컴플레인 자주 하는 고객이 된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일 아침에 먹으려고 요거트를 사 와서 보니 방에 냉장고가 없다. 뭐가 있을 것이고, 잘 될 것이라는 편안한 생각은 포기한지 오래다. 그래도 요거트는 발효가 돼도 괜찮을 거야. 베리류가 섞인 빨아 먹는 요거트다. 에어컨을 틀고 자기에 추워서 끄는데도 계속 어디선가 덜덜 거리는 소리가 난다. 위층 에어컨 소리인가, 기차 소리인가? 소리가 점점 더 시끄러워진다. 위층에서 공사를 하나. 다음날, 다다음날이 되도록 너무 시끄럽다가 아침에 일어날 쯤엔 조용해진다. 직원을 불러 방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고 부르기엔 또 방을 바꿔주면 널어놓은 짐을 다 다시 정리해야 하는 게 번거롭고 귀찮다. 참고 자자. 사실 참고 잘 수 있는 정도 이상의 소음인데 귀찮음을 이기지 못했다. 바보 같다. 그렇게 침대에 누워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약간은 설레는 마음으로 잠에 든다.